신세계푸드·L&B, 캐릭터 상표권 확보
웹툰 보는 젊은 층 타깃…팝업도 등장
홍보 비용 절감 효과…모델 리스크 無
![신세계푸드(왼쪽)와 신세계L&B 캐릭터 [특허청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5/news-p.v1.20250325.33fbf72d49314949bccfd04a3196837b_P1.pn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유통업계에 ‘캐릭터’ 바람이 불고 있다. 연예인·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보다 리스크 관리가 쉽고, 저비용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업체 신세계푸드와 와인 수입사 신세계L&B는 최근 특허청을 통해 캐릭터 상표권을 획득했다. ‘노브랜드 버거’를 운영 중인 신세계푸드는 햄버거 형태의 캐릭터를 만들고 제품 홍보에 나섰다.
신세계L&B는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웨이터 캐릭터를 고안했다. 신세계L&B는 새 캐릭터를 오프라인 매장 ‘와인앤모어’ 로고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새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매장 홍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캐릭터 개발에 나선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친근하게 전달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이다.
올해 초 더현대서울에서 ‘빙그레 소원왕국’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빙그레도 마찬가지다. 팝업은 빙그레 자체 캐릭터 ‘빙그레우스’가 왕실에서 국민들과 함께 소원을 성취하고 북돋아 주는 콘셉트로 이뤄졌다. 캐릭터를 활용한 조형물로 꾸민 포토존과 문구류, 생활 소품 등 굿즈가 인기였다. 빙그레는 팝업 오픈 첫날 3시간 만에 방문객 200명 이상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캐릭터 마케팅은 적은 비용에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가성비’ 홍보 전략으로 꼽힌다. 캐릭터가 대중들에게 각인되면 세계관을 확장해 신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회사가 갖고 있어 광고 모델 계약 비용도 없다.
![[롯데칠성음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5/news-p.v1.20250320.c233bcb5396d4353a489a52154036255_P1.jpg)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출시 때부터 구미호 콘셉트 캐릭터 ‘새로 구미’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소주 신제품 ‘새로 다래’도 마찬가지다. 최근 공개한 애니메이션 광고 ‘새로구미뎐: 산 257’ 두 편은 누적 조회수 1500만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광고 모델도 캐릭터 ‘호치’다. 까르보, 로제, 짜장 등 불닭볶음면 시리즈뿐만 아니라 각종 소스류 표지에도 호치가 들어가있다. 삼양식품은 계열사 삼양애니를 통해 캐릭터 콘텐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빨간 새 모양인 ‘페포’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출원했다.
캐릭터 마케팅은 각종 이슈에 휘말릴 수 있는 광고 모델 리스크도 없다. 최근에는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CJ푸드빌, 홈플러스, 아이더 등이 광고 노출을 중단한 바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려면 과거보다 더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추가된다”며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캐릭터 마케팅이 대안으로 뜨고 있다”고 짚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