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 차익 매물에 사흘만에 반락

GTC 2025에도 엔비디아 급락…테슬라도 ‘뚝’

FOMC·BOJ 통화정책 결정 앞두고 경계감

코스피에 하방 압력 가해질 듯

[연합, AFP]
[연합,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9일 국내 증시엔 미국 발(發)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 최선호주인 테슬라 등의 약세와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2,612.34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27% 오른 745.54를 나타냈다.

반도체주 중 삼성전자(0.0%)는 장 초반 2.43% 오른 5만9000원까지 갔으나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날과 같은 5만7600원에 장을 마쳤으며, SK하이닉스는 장중 방향을 바꿔 1.46% 내렸다.

간밤 뉴욕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 국한한 휴전에 우선 합의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2%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7%, 1.71% 하락했다.

연준이 연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대기하며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엔비디아(-3.4%)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블랙웰 개량형인 ‘블랙웰 울트라’와 블랙웰 다음 버전인 ‘베라 루빈’을 공개했으나 꺾인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새로운 AI(인공지능) 칩 블랙웰 울트라와 루빈의 발표가 예상보다 부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으며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며 “AI 시장의 변동성과 비용 우려 역시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도 중국 전기차 BYD의 초고속 충전 시스템 발표로 경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5.3% 급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20일 새벽 미국 FOMC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기술주 약세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주시해야 한다. 회의 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어떤 전망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고물가 흐름으로 인해 엔고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형성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중심의 나스닥 급락 등 미국발 불안 요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주목할 이벤트였던 ‘GTC 2025’가 AI주의 반등 트리거가 되지 못한 채 여타 반도체주의 약세까지 초래했음을 감안 시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주들의 수급 변동성 확대는 어느 정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중에도 금리 동결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BOJ 회의 결과 이후 엔화 향방이나 내일 새벽 결과 발표 예정인 3월 FOMC 경계심리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