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자 150명 중 30% 여성

올해 경찰대 편입생 첫 배출

경찰대학은 13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시 경찰대 이순신홀에서 신임 경위·경감 150명의 임용식을 열었다. [경찰대 제공]
경찰대학은 13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시 경찰대 이순신홀에서 신임 경위·경감 150명의 임용식을 열었다. [경찰대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올해 경위·경감으로 첫발을 내딛는 신임 경찰 150명의 합동 임용식이 지난 13일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대학에서 열렸다.

경찰대학은 이날 오후 2시 충남 아산시 경찰대 이순신홀에서 신임 경위·경감 150명의 임용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임용자 150명, 임용자 가족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신임 경위는 제41기 경찰대학생 91명(남성 56명·여성 35명), 제73기 경위공채자 51명(남성 37명·여성 14명) 등 142명이다. 신임 경감은 제14기 경력경쟁채용자 8명(변호사 6명·회계사 2명)이다.

경찰대는 2015년부터 경찰대학생과 경위공채자의 합동 임용식을 개최해 왔다. 2020년부터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 경력경쟁채용자도 함께 임용식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2023년 편입학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처음으로 신임 경찰에 임용됐다. 경찰대는 조직 역량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고교생 중심의 학생 선발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일반 대학생(25명)과 재직경찰관(25명) 총 50명을 선발하는 편입학 제도를 시행했다.

애초 경찰대는 40기까지 전체 모집 정원 100명 중 여학생을 12명(12%)으로 제한해 왔다. 하지만 41기부터는 남녀 구분 없이 신입학 50명과 편입학 50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올해 경위공채자와 경력경쟁채용자를 포함한 총 150명의 임용자 중 여성은 51명(34%)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대통령상도 경찰대 허가영 경위(여성·27세)와 경위공채자 김가영 경위(여성·25세)가 각각 수상했다.

허 경위는 “경찰이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앞으로도 공부하고 성장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용식에서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용자들도 주목받았다. 경위공채자 민세희(여성·26세) 경위는 순직한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경찰관이 됐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이번에 경력경쟁 채용된 김주현(여성·36세) 경감은 퇴직한 시아버지와 남편, 시누이와 매제가 모두 경찰관인 경찰 가족이다.

경찰대 김나래(여성·31세) 경위는 순경으로 입직해 서울청 방배서 여청수사과에서 근무하다 경찰대에 편입했고,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이승규(남성·34세) 경위는 경찰대의 나이 제한 완화 정책으로 경찰에 입직해 눈길을 끌었다. 정재훈(남성·23세) 경위는 경찰대 재학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112 긴급 신고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과 미국에 기술특허로 출원한 재원이다.

최 권한대행은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과 함께 태어난 경찰이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말고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서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과 역사를 훌륭히 계승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신임 경위·경감들은 이날 ‘경찰헌장’을 낭독하고 낭독문을 최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아울러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로 새내기 경찰관으로서의 각오를 글로 작성해 기억상자(타임캡슐)에 넣고 20년 후 돌이켜보는 시간도 가졌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