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500m 금메달을 획득한 뒤 장징 총감독(왼쪽)과 전재수 코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화통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rcv.YNA.20250208.PXI20250208059601009_P1.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호랑이 이빨 뽑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세계최강 한국과 경쟁을 ‘호랑이의 이빨 뽑기’에 비유하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경쟁이 어려운 일이었음을 솔직히 토로했다.
장징 중국 대표팀 총감독은 10일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의 오랜 라이벌이자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과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9일 끝난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쓸어담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반면 안방에서 금메달 석권을 노렸던 중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징 감독은 금메달 가운데서도 특히 여자 3000m 계주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던 김길리가 중국 궁리와 부딪혀 넘어진 뒤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간 종목이다.
그는 “한국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는 것은 호랑이 이빨을 뽑는 것과 같아서 계주 경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민정과 김길리에 대해 “한국 최고의 선수인 둘은 경험도 풍부하고 실력도 뛰어나다”고 인정한 뒤 “그러나 우리 여자 선수들도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췄다. 그들과 우리의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평했다.
![린샤오쥔이 하얼빈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는 모습. 왼쪽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박지원. [신화통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rcv.YNA.20250208.PXI20250208021101009_P1.jpg)
장징 감독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넘어진 바람에 금메달이 무산된 혼성 계주 2000m 결과에 대해 실망스러웠다고 솔직히 말했다.
쇼트트랙 첫 경기로 펼쳐졌던 혼성 계주에서 선두로 달리던 린샤오쥔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혼자 넘어졌고, 뒤이어 달리던 박지원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징 총감독은 “혼성 2000m 계주는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면서도 “스포츠는 원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위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1년 뒤 올림픽에서 선전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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