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6/news-p.v1.20250126.a34c4654fdc6450590a84e0cd22b1867_P1.jpg)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후지산 분화 등을 염두에 둔 일본이 이에 맞춰 새로운 예보 체제 도입 검토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화산 분화에 따른 새 예보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첫 회의를 열었다.
일본이 이러한 행보에 나서는 까닭은 혹시나 후지산의 대규모 분화 등이 있을 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정부가 2020년 공개한 후지산 분화 피해 예측에 따르면 최악 상황 때는 분화 시점에서 3시간이 지난 후 도쿄에 화산재가 쌓인다. 15일 이후에는 도쿄 도심에 두께 10cm 정도의 화산재가 쌓일 가능성도 있다.
높이가 3776m인 후지산은 지난 5600년간 약 180회 분화했다.
이 가운데 96%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이다. 당시 분화로 2조5000억엔(약 23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보 내용, 중대 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경보 도입, 대규모 분화 관련 정보 신설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기상청이 수년 후부터 운용할 계획인 새로운 예보는 지면에 쌓일 것으로 예상되는 화산재량 정보를 세분화하고, 발령 대상지를 기존보다 넓히는 게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화산 분화와 관련해 현재는 ‘강회(降灰) 예보’를 운용 중이다.
강회는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땅 위에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예보는 화산재량 최대치를 ‘1mm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수십cm가 쌓일 경우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요미우리 등이 지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회의에선 화산재량 관련 정보에 ‘3cm 이상’, ‘30cm 이상’ 등을 추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닛케이는 새로운 예보 체제에 대해 “후지산 등에서 대규모 분화가 일어나면 수도권 교통과 생활 기반 시설에 심각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지자체와 사업자의 신속한 방재 대책 시행에 활용되기를 바라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더라도 낙하하는 화산재량이 많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집이나 안전한 장소에 머무는 게 좋다는 식의 행동 지침을 지난해 마련했다.
다만, 땅에 떨어지는 화산재량이 많으면 대피를 권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면에 쌓인 화산재 두께가 3~30cm, 화산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 상황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피난하도록 했다.
화산재 두께가 30cm를 넘으면 목조 주택 등이 쓰러질 우려가 있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