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 정상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4/news-p.v1.20241129.88afb5fa756b4b7b927176b714a464ac_P1.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러시아가 여자 대학생을 위한 출산 지원금을 대폭 확대한다. 초산 연령을 낮춰 둘째 출산까지 독려하기 위한 파격적 저출산 대책의 일환이다.
2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는 대학·전문대학·대학원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주는 출산 지원금을 확대하는 법안을 올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할 방침이다.
해당 법안은 출산한 학생의 지원금을 ‘산모의 거주지역 노동자 생활임금의 100%’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기를 낳은 대학생·대학원생은 노동자 생활임금이 높은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에선 23만5424루블(약 335만원), 리페츠크주와 탐보프주에서는 7만4867루블(약 107만원)을 받는다. 평균 지원금은 9만202루블(128만3600원)이다.
러시아는 이미 출산 여대생에 장학금 형태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존 장학금이 9333루블(약 13만원)∼2만3333루블(약 33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지원금은 최대 10배 가까이 인상된 금액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여자 대학생·대학원생에게 지급하는 출산 수당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이는 산모의 초산 연령을 낮춰 둘째 출산까지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초산 평균 연령이 28∼29세로 상승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다자녀를 선택하지 않는 현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해당 법안에 대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경제전략연구소 인구통계센터의 올가 졸로타료바는 “출산율을 높일 뿐 아니라 지난 수년간 발생한 어머니의 노령화 추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금융대학의 올가 질초바 교수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젊은 여성이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학생 엄마와 그의 아기에게 더 편안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