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선진 객원 에디터]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소년이 해변에 얼굴을 묻은 채 엎드려 있습니다.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가 소년을 적셨지만, 소년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터키의 유명 관광지인 보드룸에서 세 살짜리 코르디가 시신으로 발견된 건 현지시간 2일. 시리아 출신인 코르디의 가족은 터키를 거쳐 그리스 코스섬으로 가던 중, 배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터키 도안 통신이 찍어 주요 외신이 보도한 소년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면서 전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 세계가 소년에 대한 애도 물결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쿠르디의 시신에서 날개를 단 영혼이 빠져나와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를 향하는가 하면 고래와 상어, 문어, 거북이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지만 EU의 행정 직원은 냉정한 표정으로 서류만 작성하기도 하는 그림이 SNS상에서 공유되며 쿠르디를 애도하고 있는데요. (다소 불편한 사진이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고향에서 이슬람국가(IS)가 쿠르드 족과 잔혹한 전쟁을 벌여 가족과 함께 떠나온 쿠르디. 터키에서 소형보트에 몸을 싣고 그리스 코스섬을 향해 떠났다가 보드룸 해변 인근 아크야라 지역에서 배가 뒤집혀 변을 당한 소년은 곰 인형을 좋아했고 형을 잘 따르는 해맑은 꼬마였습니다. 한편 그의 형(5)도 쿠르디와 같은 운명을 맞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