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하림‘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당연히 닭고기겠죠. 기업 규모는? 중소기업 중 하나 정도로 아시는 분이 많죠.
하림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해운업체 팬오션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 내년 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집단의 요건인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집단.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재벌이죠.
현재 하림의 자산 총액은 4조3000억 규모입니다. 계열사는 닭 가공업체인 하림과 사료전문업체 제일사료, 양돈 전문업체 팜스코, 홈쇼핑 업체 엔에스쇼핑(NS홈쇼핑) 등 총 31개 입니다.
하림의 창업자는 김홍국 회장(57)입니다. 그의 창업 스토리는 항상 화제거리죠.
김홍국 하림 회장. 하림은 팬오션 인수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 “내 종잣돈은 병아리 10마리”
김 회장은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해 대규모 육가공기업을 일궜습니다. 이 일화는 유명하죠. 그는 당시 병아리를 정성스럽게 키워 닭 10마리를 판 돈으로 병아리 100마리를 다시 샀다고 합니다. 이어 그 병아리를 또 키워 파는 방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 18마리를 사들였죠. 이런 방식으로 그는 고교시절 이미 닭 1000마리, 돼지 30마리를 가진 고교생 사업가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의 육계농장에서 설립했고 1986년에는 하림식품을 세워 사육ㆍ사료ㆍ가공ㆍ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하림은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연매출 4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축산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5억8000만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 모자. <사진제공=하림그룹>
▶“나폴레옹 모자, 기업가정신의 모티브”
지난해 11월, 김홍국 회장은 일약 뉴스메이커가 됐습니다. 나폴레옹 모자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프랑스 파리 퐁텐블로 오세나 경매소에 열린 경매에서 나폴레옹 모자를 25억8000만원에 낙찰 받았습니다. 이 모자는 모나코 왕실이 소장했던 것입니다. 나폴레옹 모자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김홍국 회장은 왜 나폴레옹 모자에 집착했을까요?
김 회장은 중학 시절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그는 “기업가는 나폴레옹 처럼 긍정적이여 한다.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 모자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싶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팬오션 인수, 한국의 카길로 가기위한 출발점?
그럼 하림은 왜 팬오션을 인수했을까요.
하림은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나아가 팬오션의 해운 물류망을 통해 미국과 남미 등에서 곡물을 직접 수입해 동북아에 공급함으로써 하림을 세계 최대 곡물 회사 카길에 버금가는 글로벌 곡물 유통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습니다.
김홍국 회장의 끝없는 도전이 기대됩니다.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