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 올해 합작법인 설립…“채널은 별도”
G마켓·알리 협력사 ‘CJ대한통운’ 물류 수혜 기대
CJ제일제당, 합작법인으로 온라인 판로 확대 전망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손을 맞잡으면서 CJ그룹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G마켓,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등 이들 계열사와 협력해 왔던 CJ그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 투자 비율은 5대 5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한다. 알리바바는 국내에 보유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에 더해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두 회사의 합작으로 CJ그룹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지금처럼 두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의 계열사가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 중인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눈에 띄는 분야는 물류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9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타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해 6월 체결한 사업제휴 합의에 따른 것이다. 스타배송은 100% 도착보장을 목표로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이달 5일부터 일요일 배송에도 스타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까지 맡고 있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약 80%를 CJ대한통운이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준비 중인 역직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처리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협업 소식에 CJ대한통운의 주가가 들썩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합작법인 발표 다음 날인 27일, CJ대한통운 주가는 전일 대비 5.54% 상승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작법인 고객사의 록인(Lock-in)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즉각적인 물동량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상승과 역직구 확대 등 시너지 창출 여부에 따라 물동량 증가 기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식품도 CJ그룹의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다. CJ제일제당은 이마트와 협업한 단독 제품 ‘햇반 강화섬쌀밥’, ‘비비고 통오징어 만두’ 등을 선보였다. 향후 합작법인을 통해 협업 제품의 판로 확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부터 알리익스프레스 내 한국 전용 상품관인 ‘K-베뉴’에 입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합작법인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오픈마켓 사업자도 늘어나 CJ제일제당의 판로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합작사는 알리바바그룹 차원의 결정이고, 알리익스프레스는 당분간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협력과 관련한 사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mp12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