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 및 개인 주식비중 최근 5년간 각각 4%p씩 감소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 개미들의 노령화로 투자여력 축소 전셋값 마련에 치인 3040은 증시에 등 돌려 국내 기관들도 박스피 저주 걸린 한국증시 보다는 해외나 부동산 등으로 눈 돌려 외국인에 의해 증시 출렁이는 천수답 코스피…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의 시장으로 변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정체와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최근 5년간 코스피(KOSPI)가 지긋지긋한 ‘박스피의 저주’에 갇히면서 국내 기관 투자가와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개미들은 수 년 간 이어진 ‘코스피 1900~2000선’을 오가는 박스피에 대한 실망감과 투자층의 고령화, 뛰는 전셋값과 교육비 부담에 지갑이 얕아진 3040세대의 투자여력 축소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과 투신 등 국내 기관들도 지리한 박스권 증시를 탈피해 해외 증시나 채권시장, 부동산투자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을 찾아 나서면서 한국증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전략에 따라 주가가 휘청이는 무기력한 ‘천수답’ 신세가 되고 있다. 코스피가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의 시장이라는 자조섞인 불만도 나온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가 28일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5년 간 반기단위로 투자주체별(기타 기관ㆍ기타 외국인 제외) 누적 거래액(매수+매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액 대비 개인과 기관의 주식거래액 비중은 각각 약 4%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주식비중은 약 9%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은 2011년 1분기 거래액 비중이 24.50%에서 지난 1분기 19.23%로 5.27%포인트 줄었다. 하반기(7월 1~26일)는 19.9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55.10%에서 51.33%로 감소했고 이달 역시 51.12%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8.59%에서 27.61%로 늘었으며 이달 들어선 27.77%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액 비중 감소에 대해 “주식 보유비중으로 보면 개인의 비중이 낮지만 거래비중은 아직도 상당히 높아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라며 투자자들의 고령화와 보수적인 투자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황세운 실장은 “신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은 거의 안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라며 “신규 투자인구 유입은 거의 정체되고 기존 개인 투자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는데 고령화된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해 거래 빈도도 자연히 줄게 되고 예전만큼 거래를 활발히 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지 못하는 것은 젊은 층의 소득구조와 연관된다”며 “높은 청년실업률과 비정규직 비율로 주식투자가 가능한 실질적인 소득을 올리기 어려운 측면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신규 투자인구 유입은 계속 이어지지만,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있으니 이런 점도 신규 주식투자 인구 유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기관은 주식 직접투자에서 해외투자나 간접투자, 대체투자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수익률이 이전만 못하다는 판단에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투자비중을 30%로, 공무원연금과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은 각각 19%, 35%, 16.5%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대체투자 비중도 국민연금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3%포인트 증가했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2.2%포인트, 1.5%포인트씩 늘어났다.

반면 외국인의 거래비중 증가는 상대적이라는 분석이다.

황세운 실장은 “국내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지만 (외인 거래량이)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보니, 개인들의 투자유인은 줄고 국내 기관들도 정체되어 있어서 반대급부로 비중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