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자신의 상사가 전국장애인단체 회장에 당선되면 한국전력공사가 매각한 사업권을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장애인 단체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선 재활용 업체에 폐전선 등을 독점 공급해 주겠다며 수억 원을 가로챈 모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 A(46)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 씨는 전선 재활용 업체 대표 고(故) B(사망 당시 78세) 씨에게 접근해 자신의 상사가 전국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이 되면 한전이 매각한 폐전선과 변압기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속여 지난 2009년 6월부터 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B 씨는 사무처장 A 씨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모 지체장애인협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일부를 제외한 4억여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결국 평소 지병의 악화로 지난 4월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B 씨를 속이기 위해 한전불용 용품 사업 이행각서는 물론, 자신의 윗 사람이 전국장애인협회 대표에 곧 당선될 것이라며 단체 명의로 된 가짜 약정서를 써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아들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 사실을 알게돼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의 범죄사실이 덜미를 잡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