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총리 재임시절 끊임없는 역사왜곡 시도… 평화헌법·근린제국 조항 수정공약 현실화땐 韓·中과 갈등 불가피

우익 정객 아베 신조(安倍晋三·58)가 돌아왔다. 아베 자민당 총재는 2007년 9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총리 자리에 오른다. 그는 2006년 전후 일본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과거사 부정 행태로 국제사회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사임했다.

총리에 다시 오르는 그는 5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 총선 압승을 계기로 극우의 기치로 바짝 날을 세운 모습이다. 아베는 일본 내 대표적 극우파다. 그는 뼛속까지 우익이다. 이는 집안 내력과 관련이 있다. 아베는 이름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아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와 백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는 총리를 맡았고,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을 지냈다.

외할아버지 기시 전 총리는 일본의 괴뢰정부 만주국에서 그림자 총리로 활동하다 전후 A급 전범으로 복역한 인물이다. 아베의 부친은 일본 우익의 거두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정권에서 각료를 두루 역임했다.

그는 부친이 타계한 후 1993년 부친의 선거구를 이어받아 당선된 뒤 가문의 후광을 업고 승승장구했다. 중의원 7선 경력을 쌓으면서 2006년 9월 당시 52세로 최연소 총리 자리에도 올랐다.

그의 극우본색은 의정활동 초기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 총리 재임 중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거나 역사교과서 왜곡도 계속 시도했다.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도 적극적이어서 주변국의 반발도 샀다.

총리에서 물러난 후 아베는 한동안 잊혀졌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한 일본’을 바라는 여론은 그를 권좌로 다시 불러냈다.

주변국의 속내는 마뜩잖다. 아베는 총선 과정에서 우익 공약을 쏟아냈다. 그는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정식 군대인 국방군으로 바꾸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교과서 검정 기준도 바꿔 주변국에 대한 배려를 담은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실상 거침없는 ‘우향우’다.

이들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동북아 정세는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도 불가피하다. 아베의 화려한 복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