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런 생각을 하는지...”
국가정보원에서 고위 간부로 일했던 A 씨. 그는 현재 60세가 넘는 나이고 현직에서 물러난 지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다고 했다.
국정원 여직원 B(28) 씨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이 소식을 들은 A 씨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요즘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정원이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정치 선동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하다. 70년대나 가능했던 일이다. 과거에는 여권을 지원하는 게 국정원 고유업무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여당을 지원해도 내부에서 득 볼 사람이 없고 감히 하려는 사람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다만 B 씨가 개인적으로 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올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직원 독단적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다면 문책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A 씨는 특히 B 씨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S오피스텔 6○○호가 ‘국정원 아지트’라는 주장에 대해선 “현실을 너무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B 씨의 역삼동 오피스텔은 단순히 주거용일 뿐이다. 국정원은 업무용 사무실을 ‘안가(안전가옥)’라고 부르는데 대부분 호텔을 제공하거나 국가 소유다. 실제 B 씨가 사는 오피스텔은 B 씨 모친의 명의로 돼 있다.
‘안가’는 특히 보안이 철저한 곳이어야 한다. A 씨는 “국정원에서 보안이 허술한 오피스텔에서 정치 선동을 시킬리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정원이 B 씨 등 심리정보국 요원들에게 매일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하달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A 씨는 “심리정보국은 정보부의 가장 고유한 부서로서 대북 심리전을 벌이는 곳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