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가 원화 국채 시장 성장의 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채시장의 변화와 향후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선진국의 신용등급 하락 속에 상대적으로 원화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채 발행시장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올해 10월까지 국고채 발행잔액은 364억원으로 1999년 국고채 발행 이후 10배가 넘는 양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장외 시장은 연간 거래량이 2007년 1102조원에서 지난해 3045조원으로 늘어났다.

3년물 및 5년물이 줄고 10년물 이상 장기채 발행이 늘어나는 등 만기 구조도 장기화됐다. 3년 만기 국고채 발행 비중은 2009년 33.2%( 28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26%(21조 2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10년과 20년 만기 국고채 발행 비중은 각각 18.7%(15조 9000억원), 9.5%(8조원)에서 26.2%(21조 3000억원)과 15%(12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만기구조 장기화는 정부의 안정적 자금조달과 보험사 및 연기금과 같은 장기투자기관의 효율적 자금 운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과 신용등급 상승을 바탕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 국채는 안전자산의 지위를 얻게 됐다”면서 “2006년말 4조원에 머무르던 외국인투자자의 국채 보유금액이 올해 10월에는 62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난만큼 이들의 투자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주식투자와 달리 국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시도할 때 외국인의 채권 대량 매도가 일어나면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

백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해 외국인의 채권투자 관련 면세를 철회하고 최근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등 추가적인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 대응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국채보유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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