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과 관련해 UBS 트레이더 등 영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부패사건 조사를 전담하는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이 이날 리보 조작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남성 3명을 런던 인근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이들의 가택도 수색했다고 전했다. 리보 조작 수사가 진행된 이후 은행직원들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T에 따르면 체포된 3명은 각각 33세, 41세, 47세 연령의 영국 국적을 지닌 남성들이다.

엔 기반 리보 연동 상품 전문트레이더 톰 하이에스(33)는 이날 런던경찰에 체포됐으며, SFO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런던 소재 채권중개회사 RT마틴 직원인 테리 파와 짐 길무어도 체포돼 심문을 받았다. 아직 이들중 기소된 사람은 없지만 모두 구금된 상태다.

FT는 SFO가 이들을 체포한 것은 리보 조작 수사의 방향을 달러 기반 리보와 유리보 조작을 한 바클레이은행에서 엔 기반 리보 거래를 한 다른 은행으로 확대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리보 조작 파문은 앞서 미국과 영국 감독당국이 바클레이스에 벌금 4억5000만달러를 물리면서 불거졌다. 리보는 원래 런던 은행들간 금리지만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회사채, 신용카드 대출 등 전세계 금융거래의 기준금리로 쓰이고 있다.

이에 리보 조작 여파는 급속도로 확산돼, 영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 감독당국이 20곳 이상의 대형 금융사들을 리보 조작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UBS는 캐나다 검찰과 미국 법무부에 협조해 벌금에 대해 일부 감면받은데 이어 영국 금융감독청(FSA)을 비롯해, 미국과 스위스 감독당국과 리보 조작수사와 관련해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UBS는 영국 SFO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했고, 최근에는 정보를 넘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의 벌금액은 25일께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같은 합의를 감안해도 바클레이스의 벌금 이상 부과될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