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도, 채용자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과연 우수한 인재가 올까, 과연 일할 만한 회사일까.
하지만 서로가 얼굴을 맞대면서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구직자는 믿을 만한 알짜 기업을, 채용자는 실력과 열정을 갖춘 인재를 서로 알아봤기 때문이다.
지난 3~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헤럴드경제와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하고 KDB대우증권 등이 후원한 ‘2012 코스닥 상장기업 취업박람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80여개가 넘는 코스닥 기업과 1만여명의 취업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취업박람회는 우량 코스닥 기업과 우수 인재를 이어주는 가교로 제대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참가 구직자들의 인원과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음은 물론이다.
뷰웍스, 루멘스, JW중외신약 등 IT와 바이오 기업은 행사 시작과 함께 구직자의 면접 행렬이 이어졌다. 부스별로 10~30명가량이 끊임없이 대기했다. 오후 5시 행사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일부 기업은 줄지어 선 구직자들 때문에 30분 넘게 추가 면접을 진행해야 할 정도였다.
구직자의 열정은 대단했다. 어느 코스닥 기업이 언제 설립됐고, 어떤 특허를 갖고 있으며 왜 성장 가능성이 높은지 막힘 없이 이유를 설명했다. 지방 기업이라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면 문제 없다는 당찬 여성 구직자는 단연 눈에 띄었다.
참가 기업들도 구직자의 열정과 업무 능력이 기대 이상이란 반응이었다. 한 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첫날 오전에만 10명을 면접 봤는데, 영어와 중국어 등 실무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 놀랐다”며 적극적인 채용 의사를 밝혔다.
최근 코스닥협회가 1997년 이후 15년간 코스닥 상장사의 인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종업원수 증가율은 9.3%로, 규모가 비슷한 일반 기업들(3.1%)보다 3배나 높았다. 코스닥 기업이 말 그대로 일자리 창출의 해답인 셈이다.
다만 코스닥 기업과 취업 희망자들 간의 ‘인식차’를 해소하려면 양측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보였다.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생산직에서 일하려는 지원자는 없고, 모두가 사무직만 원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원자의 발길이 많지 않은 일부 코스닥 기업의 경우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회사 측이 좀 더 신경을 쓸 필요도 있어 보였다.
최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