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다큐멘터리 명가 EBS가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우리나라 강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삶을 3차원(3D)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한국의 강’ 4부작이다. 3D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국내 처음이다. 정지된 영상이 많은 역사 다큐물에 비해 움직임이 많은 자연 다큐물은 3D로 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강’에선 새가 물고기를 낚아 채가는 과정, 개구리와 연어의 부화, 남생이의 출산, 꽃의 개화 등 역동적인 자연의 면면이 3D로 재현된다. 고속촬영, 미속촬영, 접사촬영 등 특수 촬영 기법이 국내 처음으로 3D에서도 시도됐다. 소니P1, 소니 NX3D, TD 300 등 9종류의 카메라가 투입됐다.

연출을 맡은 박찬모 PD는 “개구리알 부화 등 근접촬영은 3D로는 심도, 거리감 등을 맞추기 어려워 해외 3D 자연 다큐물에도 흔치 않은 장면이다. 제작진이 3D와 2D 촬영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조합해서, 희귀장면을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초근접촬영 기법으론 완두콩알 크기 정도까지 가까이서 3D로 담아낸다. 또 고속촬영 기법은 일반 방송 화면의 초당 30 프레임 보다 300배 넘는 초당 1000~2000 프레임을 찍는다.

제작비는 15억원, 제작인력도 보통 다큐멘터리보다 2배 이상 투입됐다.

12월10일~13일 오후9시50분에 연속 방송한다. 현재 국내선 지상파TV 3D 송출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아, 일반 가구의 본방송 편성시간대에선 2D로만 시청 가능하다.

EBS는 4부작 ‘한국의 강’을 동물, 식물 등 2편의 생태 다큐로 재편집해 내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박람회 MIPDOC에 출품할 예정이다. ‘위대한 바빌론’ ‘위대한 로마’ ‘자본주의’ 등 올해 EBS가 방송한 주요 다큐멘터리도 함께 출품한다. 지난해 MIPDOC에서 ‘신들의 땅, 앙코르와트’ ‘한반도 공룡’ 등 3D 다큐멘터리를 출품해 높은 가격에 팔아, 올해도 적잖은 판매 실적이 예상된다.

김유열 편성부장은 “2008년 EBS가 프로그램을 다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뒤 오후9시 ‘세계테마기행’이 타 방송사 뉴스 시청률에 영향을 줄 정도로 다큐 전략은 성공했다. EBS는 열악한 방송사다. 남들보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이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 남들보다 발빠르게 대응하자고 생각한 게 3D다. 미국 유명 3D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도 볼 수 없는 3D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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