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국 최고의 TV 인형국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서 주인공 엘모 역을 연기하는 케빈 클래시(Kevin Clashㆍ52)가 결국 프로그램을 떠난다. 무려 28년 만이다.
미국 abc뉴스를 비롯해 영국 인디펜던트 등 영미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엘모인형을 연기하는 케빈 클래쉬가 프로그램을 하차한다”고 전했다.
케빈 클래시가 프로그램을 자진해서 떠나게 된 것은 지난 12일 불거진 미성년자 소년과의 섹스 스캔들 의혹 때문이다.
케빈 클래시는 성명을 통해 “나의 개인생활을 둘러싼 논란으로 세서미 스트리트에 피해를 주게 됐다. 더이상 엘모 역할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떠나게 돼 굉장히 미안하고 이 문제들이 해결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클래쉬의 사임에 세서미 스트리트의 제작사인 ‘세서미 워크숍’ 측은 “클래시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으로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혼란스런 상황이 됐다”면서 “클래시가 더이상 엘모의 연기를 잘해낼 수 없다”면서 클래시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어 “오늘은 세사미 스트리트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불거진 ‘섹스 스캔들’ 파문을 불러온 24세의 이 남성은 자신이 15세 때 케빈 클래시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16세 때 케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5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 변호사들은 케빈 클래시의 유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이메일을 입수, 이 가운데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의 메일이 한 건 이상 포함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래시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미성년 시절이 아니었다”면서 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했으나, 미성년 소년과의 성관계는 아니라고 부인한 상황이다.
‘세서미 스트리트’의 케빈 클래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이 프로그램에서 인형을 손으로 조종하는 연기를 해오다 엘모 역이 주어진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클래시는 미 에미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미국 PBS의 장수 아동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케빈 클래시가 연기했던 엘모 캐릭터는 고음의 목소리와 아이 같은 성격으로 ‘세서미 스트리트’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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