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중전 보경의 아역(김소현 분)과 세자 이훤(여진구 분)을 기억하는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두 사람이 다시 시공간을 넘어 ‘보고 싶다’에서 만났다.

최근 서울시 논현동의 모처에서 만난 김소현은 ‘보고 싶다’ 촬영 후 밀려있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브라운관에서 우는 모습을 주로 봐왔던 터라 그의 밝은 미소는 아직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김소현-여진구는 ‘보고 싶다’에서 윤은혜-박유천의 아역으로 등장, 성인 못지않은 감정연기와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옥탑방 왕세자’ 등 바쁜 한해를 보내며 어느덧 그의 이름 앞에는 ‘명품’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었다.

김소현(배우)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중전 보경의 아역(김소현 분)과 세자 이훤(여진구 분)을 기억하는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두 사람이 다시 시공간을 넘어 ‘보고 싶다’에서 만났다.
김소현(배우)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중전 보경의 아역(김소현 분)과 세자 이훤(여진구 분)을 기억하는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두 사람이 다시 시공간을 넘어 ‘보고 싶다’에서 만났다.

“그렇게까지 잘하진 않았었는데, 다들 과찬이세요. 갑작스럽게 이런 수식어가 붙어서 얼떨떨해요. 아무래도 제가 경력이 많지 않다보니까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해품달’ 때는 제 분량이 적었었기에 이번에는 좋은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었죠. 평이 좋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담되기도 해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명품 아역 배우’라는 수식어를 아직 낯설어한다. 열 네 살의 어린 소녀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보고 싶다’에서 ‘살인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열다섯 살의 여중생 이수연 역을 통해 굴곡진 삶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해품달’ 때는 악역이었으니까 못되게 보이면 됐는데, ‘보고 싶다’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표현해야 했어요. 속으로 정말 순수한 소녀지만 어둡고 소심한 그런 아이 말이죠. 정우랑 만날 때와 학교에서 보는 수연이는 같은 인물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인물이었거든요. 그래도 사극보다 현대극이 저한테 와 닿는 게 빠른 것 같아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많고 이번에는 성격 면에서 저와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았어요.”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던 수연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친구가 되자고 한 정우를 만났다. 그는 정우가 적어준 우산 이름표, 머리핀 대신 꽂아준 빨래집게 등 작은 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는 순수한 소녀였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정우를 지켰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원치 않은 이별이 다가왔다.

“진구 오빠와는 편하고 장난도 같이 치면서 분위기가 좋다보니까 호흡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예쁘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바라보면 설레는 감정이 아니라서 머릿속으로 ‘좋아한다’는 최면을 걸었어요. 오빠가 장난을 많이 쳐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죠. 글쎄, 자기가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한다니까요. 그래도 현장에서 항상 친동생처럼 편하게 잘 챙겨줬어요. 전작에서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번에는 이룰까 했었는데, 이번에도 멀어지네요. 스태프 분들도 ‘전생에서 못 이뤘던 사랑을 만나는 것 같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진구 오빠랑은 뭔가 안 맞는 게 있나 봐요.(웃음)”

열다섯 소년, 소녀의 첫사랑은 풋풋해서 더욱 달달했다. 정우와 수연은 버스 뒷좌석에서 첫 키스의 추억을 남겼다. 그것도 우연히 버스의 도움을 받아.

“‘버스 키스’ 신을 앞두고 둘 다 양치질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찍을 때 배우들과 스태프만 있었는데, 버스가 좁다 보니까 카메라를 잡아도 키스 장면이 잘 안 나와서 몇 번을 다시 찍었어요. 리허설을 할 때도 그랬는데 너무 쑥스러웠거든요. 그때는 (진구)오빠도 쑥스러워하던데요. 키스신은 둘 다 처음이었거든요. 감독님이 오빠가 입술을 내밀어서 다시 해야겠다고 장난도 치셨어요. 오빠가 나중에 드라마에서 첫 뽀뽀를 했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극 초반 즐거운 장면도 많았지만, 김소현에게 눈물을 필요로 하는 장면도 많았다. 아역 배우들의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호평 일색의 칭찬을 받았다.

“전에는 눈물을 요하는 신에서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수연이의 상황이 너무 처절하고 불쌍하니까 저절로 감정 몰입이 됐던 것 같아요. 물론 표현하면서 힘든 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진구 오빠가 자기도 울면서 같이 대사를 해줬어요. 덕분에 잘 됐던 것 같아요. 정말 상대방 배려도 잘 해주고 연기도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는 이수연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극중 피해자 가족들이 찾아와 수연 모녀에게 책임을 물을 때 수연은 자신이 도리어 잘못을 빌었다. 김소현은 무릎과 손 등이 까지는 줄도 모르고 극에 몰입했다.

“수연이는 잘못이 없는데 잘못을 빌면서 모질게 당하는 장면이 가슴 아프고 슬펐어요. 정말 백 퍼센트 몰입이 됐었어요. 상처가 난 줄도 몰랐는데, 이후 볼 때마다 영광의 상처처럼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이렇게 극중 열연으로 호평을 받은 김소현에게도 다른 아역 배우들의 호연은 충분한 자극제가 됐다. 비단 ‘보고 싶다’ 만이 아닌 다른 작품에 출연한 아역 배우들까지도.

“정말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 나이에 이런 연기를 선보일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저보다 더 어린 아역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저만의 연기 색이 확실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내공을 쌓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저만의 색깔을 가져보고 싶어요. 배우 누구를 닮았다는 말보다는 배우 김소현 만의 색을 찾고 싶어요.”

김소현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어느 누구보다 진지했지만, “김수현과 박유천 중에 누가 더 좋냐”는 물음에는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보였다.

“진구 오빠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러셨는데, 유천 오빠랑 있을 때는 눈빛이 다르다고 그러셨어요. 유천 오빠는 처음 봤을 때부터 먼저 다가와서 친근하게 챙겨줬어요. 털털하기도 하고 정말 편안하게 대해줬거든요. 생일도 같은데다가..처음으로 이상형이 생긴 것 같아요. 아직까진 변함이 없어요.(웃음)”

그는 장난스럽게 가벼이 던진 말에 순순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순수했다. 아직 때묻지 않았음이리라. 앞으로 그는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인터뷰 말미 그는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장르를 넘어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때론 한계에 부딪쳐보기도 하고 도전적인 그런 배우요. 거기에 질리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켜주신다면야 어떤 장르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반전 매력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고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볼수록 나아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의젓하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김소현을 보고 누가 아역 배우라 느끼겠는가. 적어도 지금 그가 품고 있는 다짐과 포부만큼은 성인 배우 못지않으리라 여겨진다.

김소현(배우)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중전 보경의 아역(김소현 분)과 세자 이훤(여진구 분)을 기억하는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두 사람이 다시 시공간을 넘어 ‘보고 싶다’에서 만났다.
김소현(배우)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중전 보경의 아역(김소현 분)과 세자 이훤(여진구 분)을 기억하는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두 사람이 다시 시공간을 넘어 ‘보고 싶다’에서 만났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