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아시아ㆍ태평양 경제통합 자유무역협정(FTA)인 ‘알셉(RCEPㆍ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본격 시작된다.
알셉이 체결될 경우 EU(유럽연합)와 미국이 주도하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ㆍ협상중)와 더불어 세계 3대 경제 블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캄보다이 프놈펜에서 열리는 제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이명박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알셉 체결을 위한 아ㆍ태 지역 16개국의 공식 협상 개시가 선언된다.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주도하는 알셉은 아ㆍ태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아세안+6 FTA’다. 아세안 10개국과 한ㆍ중ㆍ일 3국, 그리고 호주ㆍ뉴질랜드ㆍ인도가 참여한다.
알셉 역내 인구는 34억명으로 EU(5억명)의 7배 수준이다. 역내 무역 규모는 10조1300억달러, 역내GDP(역내총생산)는 14조2000억달러로 전세계의 20.5%에 달한다.
경제연구기관들은 알셉 타결시 우리나라가 향후 10년간 194억달러(약20조원)의 경제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알셉이 타결되면 동아시아 지역에서 단일한 특혜 원산지 규정이 도입돼 역내 교역에서는 이른바 ‘스파게티 볼(bowl) 비용’이 사라진다. 스파게티 볼 비용이란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인 FTA를 체결함에 따라 각 나라마다 다른 원산지 규정과 통관절차 등으로 발생될 수 있는 거래의 비효율성을 가리킨다.
다만 참여국 간의 경제수준 차가 워낙 크고 무역 여건도 달라 통상자유화 수준이 모든 나라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합의될 수 있을지는 협상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
알셉은 2000년도 초부터 논의가 진행돼왔다. 그 당시엔 중국와 일본 등이 아세안을 포함하는 아ㆍ태 지역 경제통합 방안을 제시했지만 아세안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의가 공회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한ㆍ중ㆍ일 세 나라가 FTA 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다소 다급해진 아세안 측이 알셉을 주도적으로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ㆍ중ㆍ일 FTA까지 3국의 외교갈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초에 부딪히자 알셉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더 받게 됐고 결국 협상 개시까지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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