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3000만원대의 수입차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3000만원대가 국산차와 수입차가 맞붙는 주요 가격대로 떠올랐다. 수입차를 원한다면 준중형급, 국산차를 선택한다면 중형급, 나아가 준대형급까지 고를 수 있는 가격대이다. 가장 보편적인 가격대이면서 가장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가격대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게 됐다.
3000만원대가 경쟁이 치열한 가격대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수입차의 공세 때문이다. 통상 4000만원부터 시작했던 수입차가 몸짓과 가격을 낮추면서 3000만원대까지 진입했고, 그 결과 국산차의 볼륨모델과 판매가격에서 겹치기 시작했다.
3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국산차는 차급으로는 중형급, 준대형급으로 수입차 모델과는 차급에서 경쟁하지 않는 모델이다. 하지만 가격대가 겹치게 되면서, 차량 구매에서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겐 비교 목록에 올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 쏘나타는 터보 GDi 엔진 장착 모델 최상위급도 2980만원이다. 그랜저가 2994만원부터 시작해 4271만원으로, 주력 모델이 3000만원대에 속한다.
기아자동차에선 K7이 대표적인 3000만원대 모델이다. 뉴 K7의 기본 모델은 2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최상위 모델은 4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의 2013년형 SM7은 301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국지엠 알페온도 3131만원부터 3864만원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나아가 쌍용자동차로 보면 플래그십 모델인 체어맨 H 뉴클래식 500S 모델이 3566만~4553만원에 판매된다. 국산차에선 중형급부터 준대형급, 플래그십 모델까지 3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함께 겹치는 가격대가 3000만원대”라며 “점차 수입차 가격대가 내려오면서 앞으로 3000만원대의 승부가 수입차와 국산차의 미래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트리급에 3000만원대 모델을 선보이는 건 이제 수입차 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폴크스바겐 골프가 대표적인 예이다. 3060만원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비롯해 골프 2.0 TDI 등 3000만원대의 수입차로 이미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BMW도 뉴 1시리즈로 3000만원대 모델을 선보였다. 어반베이스 모델이 3390만원으로, 300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가격대와 콘셉트 등에서 골프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내년에 A클래스로 경쟁에 합류한다. 기존 판매 모델과 현지 가격 등을 고려할 때 3000만원대에 선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중형차급에서도 3000만원대 모델이 연이어 쏟아진다. 닛산은 신형 알티마를 2.5 SL 모델의 경우 3350만원, 3.5 SL 모델도 3750만원에 선보였다. 혼다코리아가 출시할 신형 어코드 역시 300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며, 도요타 캠리, 폭스바겐 파사트 등도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수입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 역시 기본 모델 가격이 3000만원대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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