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의 식물을 활용한 감성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뉴타운 사업 지연 지역의 ‘골목텃밭’,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반려식물’, 어린이 생태교육을 위한 ‘꼬마농부’ 등 환경, 복지, 교육, 일자리창출 등 주요정책 대부분을 식물과 연계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장위동 68-8번지 일대에 추진되는 ‘골목텃밭’은 장기화된 주택경기 침체로 뉴타운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노후주택 방치 및 슬럼화 문제의 해결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북구는 희망 가구를 비롯해 일대 골목에 상자텃밭 236세트와 배추모종 그리고 아욱, 근대 등 씨앗을 보급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주민들이 ‘골목텃밭’을 가꾸며 자연스럽게 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갈등을 풀게 되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키우고 수확한 작물을 교환하는 반짝 시장을 개최하는 등 도시공동체 재건의 효과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홀로 사는 노년층에게 ‘골목텃밭’은 외로움을 덜고 소일거리를 제공하는‘반려식물’의 역할 뿐 아니라 동 복지협의체의 일부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집밖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노인들이 골목텃밭을 가꾸는 동안, 이웃이 자연스럽게 노인들의 건강과 안녕을 점검하게 돼 고독사 등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재개발 예정지라 하더라도 모든 구민이 사람중심의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한 생활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 자연스럽게 민관거버넌스를 형성하고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골목에 배출되는 쓰레기량도 줄어드는 기대 밖의 효과도 있다”고 했다.

관내 어린이에게 생태적 삶을 알려주고 재능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꼬마농부’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구청사 옥상에 조성된 텃밭과 성북천변의 텃밭 등 도시농업 동선을 따라 텃밭을 체험하는 ‘어린이 도시농업 체험로드’는 2012 상반기에만 130여명 7개 시설이 참여할 정도로 농업체험의 기회가 드문 도시 유아들에게 유익한 체험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프로그램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도시농업관련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호응은 일자리 창출로도 연계되고 있다. 텃밭강사, 텃밭관리원, 텃밭보급원 등 관련분야의 인적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것이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퇴직자, 어르신 등 취업에 제한이 많았던 이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로 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마련하고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인 마을기업의 활용 및 발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임휘룡 공원녹지과 과장은 “식물을 활용한 정책사업은 환경개선 뿐 아니라 행정기관과 주민, 주민과 주민이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되는 시너지까지 불러오고 있다”며 “추진과정에 주민의 합의와 참여가 성공의 관건인 만큼 의견수렴을 위한 다양한 창구를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앞으로도 주민의 여가활용을 위한 ‘직장인텃밭’, 저소득층의 소외감 해결을 위한‘나눔텃밭’등 식물을 활용한 감성정책을 다양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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