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제49회 대종상 영화제는 온통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를 위해 차려진 밥상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광해’는 무려 15관왕에 등극, 전체 23개 부문에서 절반 이상을 싹쓸이했다. 역대 최다 수상이다.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화 ‘광해’는 무려 15관왕에 올랐다. 전체 수상부문 23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종상 시상식은 ‘광해’를 위한 상차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상 면면도 화려했다. ‘광해’는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병헌), 감독상(추창민), 남우조연상(류승룡) 등 주요 부문을 가져갔고 시나리오상(황조윤), 기획상(임상진), 촬영상(이태윤), 조명상(오승철), 편집상(남나영), 의상상(권유진.임승희), 미술상(오흥석), 음악상(모그.김준성), 음향기술상(이상준), 영상기술상(정재훈) 등 기술부문에서 무려 10개의 트로피를 챙겨갔다. 주연배우 이병헌의 경우 여기에 ‘도요타인기상’도 추가했다.

‘광해’는 이날 시상식에서 때문에 무려 15번이나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번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신현준은 수상자(작)가 호명될 때마자 “그야말로 ‘광해’의 날이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시상자로 나선 원로영화인도 “속된 말로 ‘광해’ 싹쓸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광해’가 많이 호명되자 심사위원장을 맡은 원로 영화감독 김기덕은 “특정작품에 쏠리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을 것 같다”면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달라진 심사기준에 대한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기존에는 모든 작품을 모두 심사를 하고 비교 평가를 했으나 올해는 한 작품 실사가 끝날 때마다 평점을 기입해서 봉합하고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다”면서 “심사위원장인 저조차 이렇게 결과가 나올지 몰랐다. 집계를 안해서 어떤 작품이 어떤 부문의 수상작인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이해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작품별로 절대평가를 매기는 심사기준의 변경으로 인해 특정 영화에 상이 쏟아졌다고는 하나, 문제는 시상식에 앞서 불거졌던 후보작 선정 부문에 대한 논란이 남는다는 점이다. 후보 선정의 기분이 투명하지도, 명확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여러 부문의 후보에 나란히 이름(‘건축학개론’ 조정석-남우조연상, 신인남우상ㆍ‘은교’ 김고은-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ㆍ‘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김성균-남우조연상, 신인남우상ㆍ‘피에타’ 강은진-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ㆍ‘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류승룡-남우조연상)을 올린 경우가 많았고, 기술 부문 후보의 경우 발표조차 하지 않았다. 때문에 ‘광해’가 무려 10개의 기술상을 가져간 것은 석연치 않다는 논란이 남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해’가 대종상을 휩쓰는 동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며 국내영화 최초의 쾌거를 이룬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심사위원 특별상과 함께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이 같은 상황에 김기덕 감독은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을 위해 참석했으나, 시상식 도중 자리를 뜨는 모습까지 보였다.

‘도둑들’ 역사 13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숫자에는 미치지 못한 수상이었다. 배우 김해숙이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에 그쳤다.

이날 신인남우상은 ‘이웃사람’의 김성균, 신인여우상은 ‘은교’의 김고은이 받았으며, 신인감독상은 ‘해로’의 최종태 감독이, 단편영화 최우수상은 ‘여자’를 만든 최지연 감독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상=‘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남우주연상=이병헌(‘광해, 왕이 된 남자’) ▶여우주연상=조민수(‘피에타’) ▶신인감독상=최종태(‘해로’) ▶남우조연상=류승룡(‘광해, 왕이 된 남자’) ▶여우조연상=김해숙(‘도둑들’) ▶신인남우상= 김성균(‘이웃사람’) ▶신인여우상=김고은(‘은교’) ▶단편영화최우수상=최지연(‘여자’) ▶의상상=‘광해, 왕이 된 남자’ ▶미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음악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음향기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인기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공로상=곽정환-고은아 ▶조명상=‘광해, 왕이 된 남자’ ▶편집상=‘광해, 왕이 된 남자’ ▶기획상=‘광해, 왕이 된 남자’ ▶시나리오상=‘광해, 왕이 된 남자’ ▶촬영상=‘광해, 왕이 된 남자’ ▶영상기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심사위원특별상=김기덕(‘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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