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OA, 부총리 일가 경제문제 거론

서민 이미지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의 재산 축적 보도로 인한 파장이 가시기도 전에 미국 언론이 또 차기 총리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일가의 경제 문제를 거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리커창 부총리의 친동생인 리커밍(李克明)이 국무원 산하 기업인 국가연초(담배)전매국의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연초전매국은 매년 2조30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 중국 재정 수입의 7~10%를 감당하고 있다.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만 3억2000만위안이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시노펙보다 더 잘나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평론가인 리청(李成)은 “리커창 부총리가 위생 문제를 주관하고 있는데 리 부총리의 친동생이 연초전매국에 있으면 흡연 억제나 담배 판매 감독 등의 정책이 실효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리커밍이 전매국을 떠나는 게 형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 원자바오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재산이 최소 27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고 폭로해 중국 정가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신문은 원 총리뿐 아니라 다른 중국 지도자의 가족도 권력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누나 등 친인척의 자산이 3억7600만달러(약 41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1월 8일 제18차 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최고지도부의 경제 문제가 자꾸 거론되자 중국 정부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과 중국 지도층을 흠집 내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며 크게 반박하고 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중국의 발전을 아니꼽게 여기는 세력이 있다.

갖은 방법을 써서 중국과 중국 지도자를 깎아내려 불안을 조성하려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 재산 폭로와 관련해 그를 음해하기 위한 중국 내 좌파의 음모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기사를 쓴 NYT 기자는 “내부 인사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았다.

관련 보도는 순전히 공개된 문서를 수집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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