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무기체계는 미군의 무기체계를 건네받아 개량하거나 우리 업체가 면허생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우리 군은 육ㆍ해ㆍ공 전 분야에서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이지스함, 잠수함, 차세대 전투기, 탄도미사일 등 주요 신전략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소위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는 꽤 잘 알려진 우리나라 국방 최신무기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

■공군

공군 신전략무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전력 3배이상 증대…4대 배치완료 최신 주력전투기 F-15K 40대 도입 공대공 미사일 슈퍼사이드와인더 탑재

무기의 거창함이나 화려함은 공군을 따를 수 없다.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채 하늘을 음속으로 가르는 최신예 전투기, 하늘의 지휘통제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패트리어트나 나이키 미사일 등 현대 첨단과학이 집결된 대부분의 장비들은 공군 무기로 분류된다.

▶군용 항공기=공군을 대표하는 항공기는 크게 전투기, 감시정찰기(조기경보통제기), 정찰기, 훈련기, 수송기, 대통령 전용기, VIP수송 헬기, 탐색구조 헬기 등으로 나뉜다. 2012~2013 한국군 무기연감에 따르면, 전투기는 1974년 도입된 F-5E 129대, 1982년 도입된 KF-5E 61대, 1977년 도입된 F-4E 60대, 1986년 도입된 F-16C/D 35대 등 1970~80년대 도입된 전투기들이 전체 479대에 달하는 전투기 중 285대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1994년 도입한 KF-16이 134대, 2005년 도입한 F-15K 60대 등이 현재 공군의 최신 전력을 이루고 있다.

공군의 신전략무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로 알려진 피스아이다.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피스아이 보유는 해당 공군의 전력을 3배 이상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피스아이 한 대가 추가로 인도돼 공군은 총 4대를 보유하게 됐다.

정부는 또 올해 안에 보잉의 F-15 사일런트 이글, 록히드마틴의 F-35, EADS의 유로파이터 등 3가지 기종 중에서 차세대 전투기 도입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 공군의 최신 주력전투기 F-15K 슬램 이글은 미 공군의 다목적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한국형이다.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도입사업(FX) 경쟁에서 프랑스의 라팔 등을 물리치고 선정돼 2005~2008년 40대가 도입됐다. 공군 주력 전투기로 활용되고 있는 F-16은 총 4000대 이상이 생산돼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사용 중인 스테디셀러 전투기다. 공군은 1980~1990년 ‘피스브리지’ 사업으로 F-16C/D 40대를 최초 도입하고 1991년 도입을 결정한 KF-16 120대, 2000년 도입을 결정한 2차 생산분 20대 등 F-16 C/D와 KF-16 등 2종류를 운용 중이다.

사상 최초의 국내 생산 전투기인 F-5 계열의 제공호(KF-5E/F)는 이제 노후화 등으로 도태 예정이지만,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그 허전함을 달래준다. T-50의 파생 기종인 TA-50(전투 기능 갖춘 전환훈련기)과 FA-50(경공격기) 및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전용 T-50B 등이 두각을 보이면서 T-50은 필리핀에 수출이 예정되는 등 국내 방산업계에 톡톡한 효자 노릇마저 하고 있다.

▶미사일=공군이 운용하는 미사일은 지대공,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대레이더, 레이더 정밀 유도탄 등이 있다. 인구밀집지역과 중요 군사시설의 방공용 지대공 미사일인 미국제 나이키는 한국이 최초로 국내 개발에 성공한 단거리 지대지 마시일 ‘백곰’의 토대가 됐다. 2006년 우리 군은 백곰을 개량한 사정거리 300㎞의 현무-2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상태다. 지난 7일 우리 정부가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기존 300㎞에서 800㎞로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을 발표함에 따라 현무-2의 사거리는 곧 800㎞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매-2로 명명된 중고도 지대공 미사일 ‘천궁’은 기존의 미국제 호크 방공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차기 중거리 대공 미사일 체계다. 원래 항공기용 미사일로 개발됐지만,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이 가중됨에 따라 탄도탄 요격도 가능한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개량됐다. 특이한 것은 천궁이 러시아 기술에 의존해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2013년부터 실전 배치될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50㎞에 불과하지만 패트리어트 도입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천궁으로 패트리어트를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은 애초 미국이 1983년 중ㆍ고고도용 나이키 미사일, 중ㆍ저고도용 호크 미사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미사일이다. 항공기 요격용인 PAC-1, 탄도미사일 요격용인 PAC-2 개발 이후, 현재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PAC-3까지 등장했다. 우리 군이 도입한 패트리어트 장비는 PAC-3/CONFIG-2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크 미사일은 중고도와 저고도 침투 항공기 방어용 미사일로 30~40㎞ 거리에서 적기를 발견해 17~25㎞ 거리에서 요격이 가능하다. 유럽산 미스트랄 지대공 미사일은 근접전 용도의 대공 미사일로 육ㆍ해ㆍ공 3군의 공통 대공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공대공 미사일로는 중거리용인 ‘스패로’와 ‘암람’, 단거리용 ‘사이드와인더’ 등이 있다. 노후 기종인 스패로는 F-4 팬텀전투기의 주무장이었다. 1991년 실전 배치된 암람은 명중할 때까지 유도해야 하는 스패로의 문제점을 보완해 발사 후 중간 단계가 지나면 자체적으로 목표물을 추적하게 돼 있다. 사이드와인더는 친미국가 공통의 무기다. 지난 50년간 개량을 거듭하면서 15만발 이상이 생산된 베스트셀러다. F-5의 상징적인 무장으로 알려진 사이드와인더의 개량형은 현재 F-4/5/16과 KF-16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미 공군과 우리 공군 F-15K는 이를 다시 획기적으로 개선한 슈퍼사이드와인더를 탑재한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사진제공=국방부·대한민국 국군 플리커·보잉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