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19일 당시 사저 부지 매매를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또 부지 매매대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농협 직원 2명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토지 매도인 측 중개업자 오모 씨는 ‘필지별 가격 분배를 청와대에서 해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매도인 입장에서는 54억원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분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내곡동 사저 부지) 788평 가운데 사저와 경호동에 걸쳐있는 땅을 양도소득세 문제로 땅주인이 콕 집어 25억원에 달라고 했다”던 최교일(50) 서울중앙지검장의 발언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해당 20-17번지 필지는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와 청와대 경호처가 ‘통’으로 구입하며 지분을 나눠갖은 세 필지 중 하나다. 이 세 필지의 지분을 나누는 과정에서 시형 씨의 부담분은 낮게, 경호처의 부담분은 높게 평가됐다. 오 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측에서 필지별 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공유 필지의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오 씨는 ‘필지별 가격이 적정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시지가 부여방식 등 복잡한 분배방식을 적용했을텐데 나는 매도인측이라 어떻게 분배했는지 자세한 방법은 모른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소환한 청와대 측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들 부동산 중개업소 2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들을 불러 매매 과정과 매매대금 결제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특검팀은 경호처가 내곡동 부지를 선정한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부지 매매대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농협 직원 2명도 소환해 자금 흐름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시형 씨는 검찰 수사에서 어머니인 김윤옥 여사 소유의 논현동 토지를 담보로 본인 명의로 청와대 내 농협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아 매매대금을 충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출국금지 조치에 앞서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한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직접 언질을 받은 것은 없지만 일찍 와도 좋겠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