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이번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된 곳은 인천시 재정난의 원흉으로 지적됐던 ‘송도 국제도시’다.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국제도시로 조성됐지만 외국기업의 투자가 부족해 아파트만 가득했던 천덕꾸러기에서 세계적인 환경보호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특히 GCF 유치로 우리나라의 다른 글로벌 국제기구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송도’는 ‘코리아 국제기구’의 개척자 내지 ‘심벌’로 불리게 됐다.

20일 2차 이사회 및 투표가 이뤄진 인천 송도 컨벤시아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삼삼오오 몰려온 주민들은 사무국 유치 성공의 기쁨을 함께 나눴고, 송도의 인터넷 커뮤니티도 주민들간 덕담을 주고 받느라 하루종일 흥분 상태였다.

이번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이름뿐인 국제도시였던 송도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CF관련 회의가 연간 120차례 열림에 따라 해마다 수십만 명이 송도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금융과 기술, 환경, 법률 관련 단체 등이 대거 입주하게 되면 침체에 빠진 송도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도시의 전반적인 이미지 제고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GCF가 환경보호를 위한 자금기관인 만큼, 송도는 국제환경, 녹색금융, 환경기술도시 등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환경친화적인 긍정적 도시브랜드도 갖게 됐다.

사무국이 들어서는 아이타워(I-tower)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2만4000㎡의 부지에 총사업비 1823억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아이타워는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로 현재 공정률은 91%. 내외부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GCF는 33개층 가운데 9층부터 24층까지 15개층을 사무국으로 사용하게 된다. 나머지 8개층은 일반임대 후 GCF의 연차적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송도 부동산 시장이 거의 바닥을 찍은 만큼 GCF 유치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이타워가 위치한 3공구내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송도 더샵 그린워크 1, 2차’ 아파트가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힌다. 국제회의와 숙박이 가능한 호텔, 오피스텔, 쇼핑몰 등이 내년 착공을 예정하고 있는 아이타워 인근의 G1-2, G3-1블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 GCF 사무국은 앞으로 100년, 200년 발전할 기구”라며 ”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관련 금융 기관과 단체의 투자 유치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