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개입 등 사전차단 폭력배 동향 파악 지침내려
경찰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직폭력배(조폭) 소탕에 나선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9일 “과거 조폭들이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에 개입하거나, 건설업체 이권 등에 개입하는 식으로 자신의 세(勢)를 과시해온 사례가 있다”며 “올해 대선에서 조폭들이 과거처럼 불미스런 일에 개입할 수 없도록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앞서 지난 9월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에 조폭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경찰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바로 조폭 소탕작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주재로 31개 경찰서 서장, 형사과장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경찰은 올해 조폭 검거 건수(9월 기준)가 200여건으로, 지난해 800여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조폭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학교폭력, 성폭력, 주취폭력 등의 이슈에 쫓겨 조폭 검거에 미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단속 기간,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는 대로 조폭 검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폭들은 이권 개입을 목적으로 선거판을 기웃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ㆍ11 총선 때도 선거운동에 개입한 조폭이 구속됐다. 인천검찰은 조폭을 동원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후보자 장석종(45) 씨와 장 씨를 도와 선거운동을 벌인 A(35) 씨 등 조폭 3명을 검거한 바 있다. A 씨는 후보자 장 씨가 총선이 끝나면 함께 건설 관련 사업을 하자고 제안해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지난 2006년 5ㆍ31 지방선거 때는 교도소에 복역 중이지만 조폭을 통해 연예인까지 선거 유세에 동원한 혐의로 조폭 B(46) 씨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국내 조폭이 선거에 개입한 역사는 깊다. 지난 1960년 4월 18일 조직폭력배로 활동했던 반공청련단 종로지구단장 임화수 등은 3ㆍ15 대통령 부정선거에 항거해 투쟁한 고려대생들을 습격해 20명의 중상자를 내기도 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