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해외에서…한국어 배우기 열풍
한국외대 한국어문화교육원 중·일·유럽 유학생 2000명 수학중 태국선 60개高 한국어 강좌 개설 해외서 한국인 강사 파견요청 봇물 정부 관련예산 증액 등 전방위 지원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일반 기관뿐만 아니라 각 대학에도 한국어학당 등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한국어 교육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외국인 유학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어 교육 수요는 해외에서도 확대 추세다.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파견해달라’는 국가적 요청까지 접수되는 상황이다. 해외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어 강사를 양성해 해외로 파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외 취업으로 고용 확대 효과까지 누리는 셈이다.
▶“한국어 배울래요”…몰려드는 외국인 유학생=1년에 4학기로 나눠 정규과정, 특별과정, 정부 국고사업 등 다양한 한국어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외대 한국어문화교육원의 경우 2011년 수료생이 2091명, 올해는 9월 현재 1830명에 달한다. 국적도 다양하다. 중국인이 489명, 일본 324명, 베트남 88명, 유럽 100명, 남미 37명 등 약 50여개 이상의 국적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건국대도 1998년 한국어 정규과정을 개설한 이후 교환학생이나 외국인 입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특별과정, 한국어능력시험 대비반 등 총 6개의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며 외국인들의 한국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정규과정을 이수한 외국인들이 무려 3785명에 달한다. 수강생 수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1, 2학기 포함) 807명, 2009년 743명, 2010년 606명, 2011년 792명, 2012년 837명이다.
이 같은 한국어 수요의 증가는 K-팝(Pop) 등 한류 문화의 활성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다보니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K-팝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특별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어 원어민 강사 구해요” …해외 취업 봇물=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어 교육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한국어 강사 자격요건을 갖춰 해외 취업을 시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고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해외 초ㆍ중등학교는 2009년 522개교에서 올해 29개국 717개교로 크게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 중인 세종학당도 2009년 6개국 17곳에서 올해는 43개국 90곳으로 늘었다. 세종학당은 대부분 대학에서 한국어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각각 해외에 진출할 한국어 강사를 양성해 파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2010년 태국 정부의 요청으로 글로벌 인턴을 선발해 6개월 동안 태국에 한국어 강사로 파견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학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정식 한국어 교사를 선발해 태국에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파견된 교사는 54명, 올해는 43명이다. 내년도에는 60명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지난 6월에도 스리랑카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할 현지교사를 지도할 한국어 교원 5명을 파견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뉴욕주립대와 한국어교사 양성 과정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태국 소재 고등학교 중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학교가 60곳에 달한다. 내년에는 학교당 한국어 교사 한 명꼴로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현지에서는 한류나 한국 기업 취업 등을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어 교사를 더 파견할 수 있다면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한국어 교육 예산 확대”…사교육업체 “새로운 블루오션”=국내외 한국어 교육시장이 커지면서 정부도 관련 예산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3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교원 양성 지원 예산이 올해 14억원에서 23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내년도 예산안에서 한글의 가치 확산 사업 예산을 올해 54억원에서 66억원으로 확대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교육업체도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국내 사교육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한국어 교육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교육컨설팅전문업체 넥스에듀(대표 남영식)는 올 11월께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사범대학교 내에 한국어교육원을 개설해 교사를 파견하고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사는 한국인과 중국인 각각 2명으로 구성되며 매 학기 500명의 수강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에 시작될 첫 학기 수강생은 이미 150명을 넘어섰다.
<박수진ㆍ박병국ㆍ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