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ㆍ김재현ㆍ박병국 기자]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 A 씨. 평소 지인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프로포폴(propofol)을 마음껏 구해줄 수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엄격하게 관리하는 프로포폴을 A 씨는 어떻게 손쉽게 구할 수 있을까? 바로 ‘투약량 조작’이 그 수법이다. A 씨는 시술시 환자에게 5cc의 프로포폴을 투약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그 보다 적은 양을 투약하는 수법으로 프로포폴을 빼돌려왔다. 이렇게 모은 프로포폴은 고스란히 A 씨가 챙겨 개인적 용도로 쓰거나 주사아줌마로 불리는 불법유통업자들에게 넘겼다.

또 다른 개인병원 의사 B 씨가 즐겨쓰는 수법은 장부조작이다. 프로포폴은 매번 투약할 때마다 병원약품장부에 사용량을 엄격히 기록해야 하지만 B씨가 마음만 먹으면 실제사용한 프로포폴의 양을 부풀려 빼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관리허점을 이용해 몰래 프로포폴을 빼돌리는 일부 의료인들의 행태로 인해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몰래 빼돌린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투약해 숨지게 만든 의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의료계는 프로포폴 등 마약류에 해당하는 마취제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현행 의료법상 프로포폴 등 마취제는 마취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사도 투여가능해 일부 의사들이 빼돌리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대학병원의 경우 약국에서 수량을 관리하고, 투약도 마취과에서 담당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일부 개인병원 의사들 사이에서 소흘한 관리를 이용해 개인적 용도로 쓰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프로포폴 불법유통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9일 밝혔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나온 병원 3곳을 수사하고 있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프로포폴을 불법유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유통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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