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국내 기업이 해외서 부과받은 담합 과징금이 지난 5월말 현재 2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경 의원은 2일 공정거래위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1996년 제일제당이 미국 정부로부터 라이신 가격 담합 혐의로 적발된 이후 2012년 5월말 현재 총 13건이 적발돼 15명의 임직원이 기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신 가격 담합 사건 당시 미국 정부는 제일제당에 125만 달러를 부과했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D램 가격담합으로 삼성전자에 3억 달러를 부과하기도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 EU, 일본 등 국제 시장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주의령이 내려지며 2008년 이후 부과된 과징금 규모만 1조5000억원이 넘었고 갈수록 적발 규모도 대형화 되는 추세다.

실제로 2008년에는 LG디스플레이가 미국서 LCD 담합 혐의로 임직원 2명이 징역형 처벌을 받았고 회사에도 4억달러(약 4464억원)의 벌금을 처분받았다. 단일회사로는 해외서 받은 가장 큰 처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사안으로 EU시장에서도 지난 2010년 벌금 2억1500만 유로를 부과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도 삼성SDI가 미국 정부로부터 컴퓨터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가격을 담합해 미국 정부로부터 3200만 달러(약 36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김재경 의원은 “앞으로 지속적인 해외 교역 증가가 예상돼 국내에서 벌어지는 국제 담합 혐의를 적발할 수 있도록 공정위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각국의 산업별 특징을 면밀히 파악하고 철저한 사전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2008년 국제카르텔 사건 전담부서를 신설한 뒤 지금까지 7건의 국제카르텔을 적발하고 403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