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웅진그룹주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소식에 27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27일 오전 9시 35분현재 전일 법정관리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된 웅진홀딩스를 제외한 모든 웅진그룹 상장사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웅진에너지는 2580원 하한가 팔자 잔량만 417만주 넘게 쌓여있다. 웅진케미칼도 이날 110만주가 거래된 가운데 553원 팔자 잔량은 693만주 이상이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각작업이 중단된 웅진코웨이의 경우도 3만 6150원 하한가 팔자 잔량이 2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웅진씽크빅도 6600원 하한가에 팔려고 나와있는 잔량이 84만주를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웅진그룹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채권단과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점이 향후 경영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과 웅진그룹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웅진그룹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웅진그룹은 계열사에 빚이 많기 때문에 채권단 지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는 어렵다”며 웅진 측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청할 뜻을 시사했다.
채권단은 웅진그룹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조사할 뜻도 밝혔다.
채권단은 “웅진 측은웅진코웨이 매각을 이유로 지금까지 내부 자료를 채권단에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채권단에 알리지 않은 실상이 무엇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 향방도 매각이나, 경영정상화 여부 등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법원은 회생계획이 이행되지 않거나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시 파산 선고를 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웅진홀딩스(법정관리인)는 주수익인 배당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회사에 대한 긴축 경영, 일부 자회사에 대한 보유 지분가치를 높여 매각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법정관리 개시로 웅진홀딩스의 파산 리스크는 커지게 될 것이지만, 웅진홀딩스가 수익 극대화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회사들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2011년기준 자회사별 순이익을 보면, 웅진코웨이가 1,771억, 웅진씽크빅 212억, 웅진에너지 216억, 웅진폴리실리콘 -107억, 웅진식품 70억 등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창출력이 높은 자회사 위주로 웅진그룹 내에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적으로웅진그룹 내에 남을 자회사의 경우에는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을, 외부 매각할 자회사의 경우에는 성장성을 중심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또, 진행되던 웅진코웨이 매각은 잠정 중단되었으며,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웅진코웨이 매각 관련 결정권은 법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매각을 마무리 지을 웅진코웨이의 주주총회도 오는 11월 9일로 연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일 이미 매각됐다는 인식으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주가하락폭이 미미했던 웅진코웨이의 경우 27일 증시에서 상대적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에너지의 경우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 신청을 함에 따라 10 월 2 일 웅진코웨이 매각이 완료되면 회수할 예정이던 웅진홀딩스에 대한 대여금 280 억원의 단기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1,000 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단기부채가 600 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80 억원 대여금을 회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012년 내로 유동성 위기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물론, 태양전지 시장 회복 지연으로 영업 현금 유입이 감소 또는 유출될 경우 2013 년 유동성 위험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주주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경영권의 낮은 안정성은 잉곳 및 웨이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도 내재하고 있어 웅진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 HOLD 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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