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지방줄기세포가 치매 예방 및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의대 서유헌(한국뇌연구원장) 교수와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박사팀은 사람의 지방줄기세포를 치매에 걸린 쥐의 정맥에 2주 간격으로 주사한 결과 줄기세포가 뇌로 옮겨간 것은 물론 학습ㆍ기억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관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런 작용기전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의과학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이날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유발되도록 형질전환된 알츠하이머 모델생쥐에게 생후 3개월령부터 10개월령에 이르기까지 2주 간격으로 사람지방줄기세포를 정맥 투여했다. 생체 추적을 위해 형광 표지한 세포 신호의 체내 분포를 조사한 결과, 후각망울을 제외한 모든 뇌 부위에서 형광신호가 검출됐다. 즉, 정맥 내로 투여한 지방줄기세포가 뇌로 옮겨갔음을 확인한 것이다.
지방줄기세포의 치매치료 효과를 기능적으로 평가한 행동검사 및 병리분석 결과 줄기세포를 투여한 알츠하이머 모델의 공간 학습 능력이 거의 정상 수준 정도로 향상됐다. 뇌 조직에서 관찰되는 신경반 숫자도 크게 줄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치매에서 뇌세포 파괴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 및 C단 단백질(APP-CT) 수준이 줄기세포 투여 뒤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이는 줄기세포가 이런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neprilysin)의 증가를 유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뇌에 생착된 지방줄기세포는 해마부위의 내인성 신경전구세포와 주변 세포의 증식 및 신경분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뇌의 신호전달 시냅스 및 수상돌기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는 결과도 확인했다. 지방줄기세포가 여러가지 항염증인자 및 신경성장인자, 특히 IL-10의 발현을 증가시켜 뇌신경세포사멸을 억제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임상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연구를 주도한 서유헌 교수는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자가 지방줄기세포의 정맥 내 주사를 통해 대표적인 난치질환인 치매를 정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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