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중앙은행(FRB;연준), 일본은행(BOJ)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유동성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 양대 경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인민은행만이 정책공조에 나서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베이지북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과 교역, 소매판매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가 7개월 연속 악화됐고, 연간 확장세가 22년 만에 가장 둔화된 모습을 보이는 등 중국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발표 시점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19일 18차 당대회를 전후로 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번 지준율 인하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정권 교체기에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을 완화시키는 데 주 목적이 있으며, 자금난 완화 및 인프라투자 관련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통해 실물경기가 개선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최근 인민은행의 역RP 거래 확대로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 늘어나=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3개월 연속 역RP 거래를 통한 초단기 유동성 공급에 집중하면서 지준율 인하나 대출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적 통화완화 정책이 실제로 단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6월말 이후 역RP 거래를 통해 총 5,500억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금월부터는 기존에 공급하던 7일 또는 14일물보다 만기가 긴 28일물도 2002년말 이후 근 10년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28일물 RP 거래의 경우 지난 13일 200억위안, 18일 550억위안, 20일 1,050억위안으로 규모도 점증하고 있다. 이는 중추절(9.30일) 및 건국기념일(10.1일)이 겹치면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수요에 대응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는 단기간내 지급준비율이나 대출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우샤오촨 행장이 지난 4월 양적완화를 홍수에 비유하며 부작용에 대해 지적한 연설문을 최근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실도 거시적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중순 당대회 전후 지준율 인하 단행 예상. 정치경제적 불안정성 완화가 주 목적=최근 인민은행의 역RP 거래가 빈번해진 것은 자금경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표면적 목적이 있지만, 중국이 금리 자유화를 본격화하기 이전에 RP조작을 주요 통화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 성격과 향후 기준금리를 대출금리 대신 RP금리로 변경하기 위한 시범 조치 성격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에 초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자금난 현상이 궁극적으로 해소되기 어렵고, 최근 경착륙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가속화되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준율 및 대출금리 인하를 통한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수불가결한 선결 조건으로 판단된다.
주요국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대내 인플레이션 압력도 소폭 확대되면서 4/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소 상승할 여지는 있으나 생산자물가의 안정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 정부의 물가목표인 4%를 상회하기 어려운 만큼 통화완화 정책을 활용하기에 큰 부담은 없어 보인다.
당사는 10월 중순 18차 당대회를 전후로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금번 지준율 인하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정권 교체기에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을 완화시키는 데 주 목적이 있으며, 자금난 완화 및 인프라투자 관련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통해 실물경기가 개선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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