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국가 에너지 정책이 ‘원전(原電)’에서 가스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가스株가 뜨고, 원전株가 고전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43분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3.80% 오른 7만 900원을 기록중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연속 3~4%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4년여 만에 7만원을 돌파했다. 장중 7만 2000원까지 치솟아 하룻만에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7월초 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들어서는 모잠비크 가스전 가치 부각 기대가 반영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KB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주가 방향성은 향후 발표될 모잠비크 추가 시추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시추결과는 10월과 12월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셰일가스와 신용등급상향조정도 한국가스공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추가부양책(QE3) 시행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미수금에 대한 증가 우려는 셰일가스(Shale Gas) 도입으로 과거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며 증자 우려도 오히려 긍정적 해석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셰일가스 선제적 대응을 위한종합전략에 따르면 2020년까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량의 20%와 자주 개발 물량의 20%를 shale gas로 확보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발-액화-도입을 연계하는 수직 일관형 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체제에서 상류 또는 자원개발에서는 석유공사ㆍ한국가스공사·민간이 shale gas 기업 인수와 가스전 개발을 담당하고, 액화플랜트 사업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주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있다. 또한 shale gas 활용 확대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의 100만톤 규모의 제 5 LNG 인수기지 입지를 조기에 확정하고 2013년에 건설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한국가스공사의 저장능력은 2011년 379만톤에서 2017년 529만톤, 2020년에는 629만톤으로 확대되게 된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상향 추세에 있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6곳의 평균치는 7만5167원 가량이다.
현재 최고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한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만원에는 주당 영업가치 4만5000원, 주당 해외자원개발가치 3만5000원 등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5만5000원)에 비해 모잠비크 가스전 가치(주당 2만4000원)가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북미 shale gas 도입으로 장기적으로 미수금 감소 가능성이 높고,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shale gas 도입 확대 전략의 중심이어서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으로 10월과 12월 모잠비크 추가 시추에 의한 매장량 증가로 자원가치도 더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원전관련주인 두산중공업은 이틀째 하락세다. 전일 4.95%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1.85% 하락한 5만 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폐기물 처리 이슈 부각되면서 원전 추가 건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지난 2003년 7월, 전북 부안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하 방폐장) 후보지로 확정되자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촛불시위, 관공서 방화, 학생 등교 거부, 군수 폭행 등으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며 “정부는 86년부터 방폐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매번 해당 지역 주민 반발에 막혀 어려움을 겪다 20년 만에 부지를 확보(경주)하고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에는 발전소에서 쓰였던 작업복 등 중·저준위 폐기물만 보관하게 된다. 이제 16년이면 고리 원전부터 사용후핵연료(고준위 폐기물) 임시 저장소가 포화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 하거나 별도로 저장시설을 지어 영구 처분해야 한다. 윤 연구원은 “재처리는 미국의 견제로 어렵고, 특정 지역에 저장시설을 짓는 것은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런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2~3년 후부터 원전 확대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결국 원전 비용 부담은 증가하고, 가스 발전 부담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1년 동안에 전기요금이 15%나 오르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전력수요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전력난 우려는 곧 사라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민자발전사업자들의 가스발전기 가동률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둔화될 수 있지만, 중장기 적으로는 국가 에너지정책이 가스로 바뀌면서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경우 원자력 발전 뿐 아니라 화력 발전 경쟁력도 높은 만큼, 원전 추가건설 지연 또는 취소가 큰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원자력발전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의 경쟁력도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하석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에서 2027년까지 준공 예정이었던 원자력발전소 10기와 조력발전소 1기를 지연 또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울진 1, 2호기는 건설허가 취득 지연으로 준공 계획이 10개월 미뤄졌고, 신울진 3, 4호기와 신고리 5, 6호기는 적정 사업 관리기간 확보, 인허가 지연 등으로 1년씩 늦춰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연 및 취소된 설비들의 용량은 국내 전체 전력 설비용량의 6.4%에 달해, 향후 국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 높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전력난으로 인한 발전 설비증설의 필요성을 감안하면대체재인 석탄, 복합화력 등 화력발전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나온 한수원의 결정으로 민간 사업자의 원전사업 진출 가능성이 대두됐는데, 포스코건설이 제출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건설의향서에는 삼척시 원자력 설비 2기에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원전 신규수주 비중은 20% 내외에 불과하다. 하 애널리스트는 “과거 5년간 평균도 18%로 낮은 수준인데, UAE원전 건을 제외할 경우 비중은 훨씬 더 낮아진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원전보다 보일러, 증기터빈, 발전기 등 석탄 및 가스, 증기터빈, 폐열회수보일러(HRSG) 등 복합화력발전 등 화력발전의 신규수주 비중이 50% 내외로 높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향후 국내 원전 시설이 지연 및 취소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은 대체재인 화력발전 핵심기자재 부문에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액과 수주 잔고에서 발전부문 비중이 각각 64%, 73% 등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력 핵심기자재의 영업이익률은 15%내외로 고수익성 사업이다. 국내 전력 핵심기자재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 원자력, 석탄, 복합 등 발전 부문 전 분야에 걸친 기술 경쟁력 확보, 하반기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 등 모멘텀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9조9099억원(+17.2%), 6581억원(+35.5%)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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