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이달초 120만원과 23만원선에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직장인 A씨. 추석 연휴(9월 29~10월3일)를 앞두고 ‘Holding’과 ‘Sell’의 귀로에 선 A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QE3 이후 보유 주식이 꽤 오른 상태라 차익실현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고향집을 찾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추석연휴 해외변수 악화시, 마음 고생으로 추석 명절 기분을 잡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Sell’ 충동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주후반 경제개혁안 발표를 통해 구제금융의 방향성을 잡아갈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문제가 단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켠에선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이번 유동성 랠리가 2050-2100선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어, 자칫 매도에 나섰다가 정작 날아가는 주식을 쳐다보며 땅을 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유로존 위기를 여태껏 잘 버텨왔는데, 랠리 초입에서 보유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우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또한, 스페인 문제의 경우 노출된 악재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다, ECB의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 등 다양한 방화벽들이 마련된 이후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새로운 위기감을 조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피 단기 낙폭 확대시 국내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대기 매수세가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급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주식을 들고 추석연휴를 넘어가자’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만한 요인들이 일부 있지만, 최근 시장의 흐름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낙관론의 근거다.

A씨 처럼 ‘보유주식을 들고 추석연휴를 넘어갈지’, 아니면, ‘차익실현 후 현금을 들고 고향집을 찾을 지’ 추석연휴 투자전략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 경험적으로 추석연휴 직전 1주일간의 코스피 움직임은 통상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실제로 25일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0년 이후 열두번의 ‘추석 연휴 직전 1주일’ 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0.4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직전 1주일간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소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인의 경우 매수강도가 소폭 약화되는데 그쳤지만, 국내 기관은 순매도로 전환하며 수급적인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이후 모두 열두 번의 기간 중 주간 누적 순매수 확률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각각 2 주전의 66.7%, 50%에서 41.7%, 25%로 크게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물론 과거와 같은 매매패턴이 이번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다소 약화된 현재 상황에서 유럽발 이슈가 재차수면 위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단기 차익매물이 일정부분 출회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처럼 급등세 이후 맞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외국인도 차익실현 매물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이후 추석 연휴 기간중 코스피 상승국면이 전개됐던 일곱번의 기간중 외국인이 주간 누적 순매수를 보인 경우는 2003년 단 한 번뿐이었고, 여섯 번은 매도세 였기 때문이다(평균 2,300억원 매도).

2000년 이후 추석 연휴 열두 번의 사례로는 순매수가 일부 약화되는데 그쳤던 외국인도 큰 폭의 상승국면 이후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가뜩이나 펀드 환매 압력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KOSPI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외국인의 매수세마저 약화될 경우 코스피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 변동성 확대국면이 나타나더라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더라도 1,960 ~ 1,970선에서는 기술적 분석 측면은 물론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중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지수대는 지난 9월 14일 돌파갭 구간의 하단부이자 7월말 저점 이후 상승폭의 23.6% 되돌림, 9월 5일 저점 이후 상승폭의 38.2% 되돌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2006년 이후 평균의 -1 표준편차 수준에 해당되는 의미있는 지지선이다.

전일 코스피가 장 중 1,980선을 하향이탈하자, 연기금을 비롯한 대기 매수세가 견고히 유입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그리스, 스페인을 둘러싼 유럽발 이슈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대응들 역시 전개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장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 변동성 확대가 전개되더라도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재 증시환경은 인플레가 통젣회는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실물 지표의 개선세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상황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상승 갭 발생에 따른 조정시 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우 상향 흐름이 기대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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