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지난 7월 런던올림픽에서 ‘1초’는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는 긴 시간임을 신아람 선수의 눈물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런데 지난 18일 주식시장에서도 1초만에 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이 일어났다.
전자재료 전문업체 SSCP가 이날 개장 이후 1초만에 부도설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1초 동안 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졸지에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1초 동안 8억원 규모인 65만주의 거래가 체결됐다. 체결가격은 전일 대비 11.81% 하락한 1270원이었다.
SSCP는 이날 최종 부도처리돼 20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가 2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개장 직전 부도설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신속한 검토를 거쳐 거래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왜 하필 거래정지 시점이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1초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여전하다. 불과 1초만에 투자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다.
졸지에 날벼락을 맞게 된 투자자는 거래소 조치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거래소측도 억울함을 호소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평소보다 빠른 조치를 한 것이 9시 1초였다”며 “만약 결정이 더 늦어져 1분, 10분 뒤에 거래가 정지됐다면 더 많은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개장 전에 거래를 정지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확인하기 전에 거래를 정지시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날 9시 2분 SSCP에 “부도설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오후 6시 SSCP는 어음 11억95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SSCP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지만 자회사인 알켄즈의 부도로 위기에 빠졌다. 흑자를 내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 갖고 있던 주식이 휴지조각된 것도 답답한데 거래소의 1초 거래정지 논란까지 겹치니 투자자들은 더욱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다.
해당 기업과 거래소 모두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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