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독하고 강한 LG전자’
LG전자(구본준 대표이사 부회장ㆍ사진)는 18일 중동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LTE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한국에 이어 미국, 중동까지 LG 전자는 LTE 시장에서 또 한 곳을 선점하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발 뒤처졌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LG전자가 바로 그 스마트폰으로 최근 경쟁사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LG전자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업계는 ‘독사의 귀환’이 LG전자 휴대폰 사업부 부활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독사’란 혹독한 리더십으로 정평난 구본준 부회장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구 부회장은 취임 초 “예전의 LG전자는 강하고 독하게 실행했는데 이 부분이 많이 무너졌다”면서 ‘독한 LG’를 주문했다.
이를 실천할 대표적 조직부서로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로 뒤처진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가 꼽혔다. 당장 출근시간을 앞당기고 사업본부와 공장 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밤낮 없는 연구가 이어졌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엔코’는 지난해 LG전자가 전 세계 LTE 관련 필수특허 1400여 건 가운데 23%를 보유하고 있고, 특허가치만 79억 달러에 이른다며 LG전자를 LTE 특허 최강자로 평가했다.
시장의 호평이 잇따르자 구 부회장은 고생한 직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LG전자 차세대 통신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에게 LTE 핵심표준 특허 세계 1위 달성에 대한 ‘감사 편지’를 올린 한편, 올해 6년만에 임금 6%대 인상을 결정했다.
힘들게 일한 직원의 기를 살려주고, 회사의 보상이 숨은 인재를 모여들게 할 것이라는 경영철학에서 나온 산물이다.
LG전자를 보는 시장의 눈도 달라졌다.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 못한 과거 스타’로 치부됐던 것에서 ‘실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평가가 변하고, 리서치하우스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기존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렸고, 노무라증권도 지난달 말 6만3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최신형 하이엔드 스마트폰 옵티머스G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에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빅2를 제외한 노키아와 소니 등 주요 2등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겠지만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전망은 밝다”고 분석했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