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기업 특허분쟁 全산업분야로 확산

국내 기업들의 특허분쟁은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자동차, 섬유, 철강 등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는 경쟁력이 커진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심리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독일 오스람과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특허소송에 휘말려있다. 오스람이 국내 기업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급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조명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현재 전 세계 조명시장은 네덜란드 필립스와 독일 오스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등이 지배 중이다. 조명시장이 형광등과 백열등에서 LED로 발전하면서, 삼성과 LG가 가세했으나 양사 모두 소송에 휘말리면서 타격을 받았다.

코오롱은 차세대 첨단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를 놓고 미국 듀폰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故) 윤한식 박사가 추진하던 아라미드 섬유의 국산화 연구를 1981년부터 본격 지원했다. 결국 1985년 미국 영국 일본 등 7개국에서 차례로 특허를 받았으나, 듀폰의 견제로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말 미국 법원은 코오롱이 듀폰에 9억1990만달러(1조440억원)를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을 받아들였다. 코오롱은 1심 결과에 불복해 판매금지 결정을 중지하는 가처분신청과 함께 항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사진>는 지난 2월 미국 파이스와 아벨재단으로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 관련 특허 소송을 당했다. 파이스 사는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엔진기술이 1990년대 자사가 독자 개발한 자동차 동력전달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