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통합진보당 혁신모임 비례대표 4명의 ‘자체 제명’이 7일 이뤄지는 등 사실상의 분당 상태에 놓였다. 전날 강기갑 대표가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시켜 당적을 옮기려는 혁신모임과 이를 막으려는 구당권파가 마지막까지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을 빚고 있다.
혁신모임의 박원석ㆍ정진후ㆍ서기호ㆍ김제남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 한다”면서 “법규정상 비례대표들은 탈당하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제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혁신모임은 전날 서울시 당기위에서 제명 결정을 내린데 이어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출당을 확정할 방침이다. 제소장에 올라온 징계 이유는 ‘해당행위’다. 혁신모임은 최근 김제남 의원이 신당창당에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13명 의원 중 과반이상인 7명을 확보, 제명안건이 무난히 의총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구당권파는 강 대표의 분당 선언 직후 중앙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원 제명은 소속의원 3분의 2이상(현재는 과반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당규를 신설했다. 혁신모임의 자체제명에 제동을 건 셈이다.
이에 강 대표는 “중앙위원회 의장인 당대표의 소집과 공고가 없는 중앙위원회 개최는 있을 수 없다”며 “일부 중앙위원들이 임의로 당원게시판을 통해 중앙위 개최를 공지하고 개최하고자하는 것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박원석 의원도 “제명에 소속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는 정당법 33조에 위반하는 당규개정”이라며 “억지로 만든 일회성 당규”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물과 소금까지 끊는 단식으로 기적을 만들려했지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야 될 때가 오고 말았다. 제 생명을 걸어서라도 막고 싶었지만 통진당의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당권파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오병윤 의원을 만장일치로 원내대표에 추대했다. 그러나 혁신모임은 “구당권파의 의원총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았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