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소년기를 갓 벗은 한 청년이 최연소 그랜드 슬램 달성을 노렸지만 그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런던올림픽까지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노린 이대훈(20 ㆍ용인대)은 세계랭킹1위 스페인 선수에 막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문대성이 아테네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당시 28살이었다. 이제 20살의 이대훈은 가야할 길이 더 멀고 감격할 승리의 순간들은 더 많이 남았다.

이대훈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23ㆍ스페인)을 상대로 싸웠지만 8-17로 패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강한 상대였다. 곤살레스는 왼발 돌려차기와 오른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5-2로 1회전을 끝냈다. 2회전도 이대훈에겐 역부족이었다. 노련한 곤살레스는 연이어 머리공격을 성공하며 17-8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비록 금메달을 따는데는 실패했지만, 이대훈이 치른 경기는 태권도는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태권도는 이 이유로 올림픽 정식종목 퇴출위기에 놓여 있었다.올림픽위원회가 내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총회를 통해 26개 정식종목 가운데 1개를 퇴출시킨다고 밝힌 터였다.이에 세계태권도연맹은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몸통에 부착된 압력센스로 공격이 성공되는 순간 점수가 체크되는 전자 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했다. 판정시비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경기 역시 다이내믹해졌다. 센스가 인지하도록 경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공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점수채점 방식도 바뀌었다. 이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공격 위주로 바꾸었다. 기존에는 점수가 몸통 1점 머리 2점으로 단순했지만 이제는 몸통 1점, 몸통회전공격 2점, 머리공격 3점, 머리회전공격 4점 등으로 점수를 세분화됐으며 더 높아졌다. 곤살레스가 이대훈을 상대로 뺏은 6점도 머리를 공격해 따낸 점수다.

경기는 더욱 박진감 넘쳐지고 보는 재미는 더해졌다. 앞으로 경기는 많이 남았다. 이대훈에 이어 황경선, 차동민, 이인종 등이 금메달을 기다리고 있다. 이대훈 다음 주자는 베이징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황경선이다. 황경선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세계랭킹 79위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와 16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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