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 전ㆍ현직 의원 영입전이 막판까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경선의 혼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승패를 가늠할 ‘조직표’를 끌어모을 수 있는 지역구 의원 영입에 사활을 거는 양상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과열경쟁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20일 현재 민주당 현역의원 128명 중 50여명이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캠프는 이들 현역의원뿐만 아니라 전직 의원들의 마음을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까지도 이런 영입전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문재인 후보 캠프는 국민의 정부 시절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옥두 전 의원과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을 전격 영입했다.

김두관 후보 측도 염동연 전 의원을 비롯해 최종원ㆍ이상경 전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시절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염 전 의원은 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손학규 캠프 측은 대선경선 컷오프에서 떨어진 후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물밑작업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남 경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DJ계 출신’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과열 영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문 캠프에 합류한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아들의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몇몇 동교동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당 안팎에서 “너무 올드한 게 아니냐”, “민주당을 등졌던 사람도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또한 일부 전ㆍ현직 의원들의 과거 전력도 부담이다. 최종원 전 의원은 ‘룸살롱 접대 의혹’과 ‘이명박 대통령 일가 막말’ 전력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의 영입을 놓고 캠프 내ㆍ외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직 캠프를 정하지 않은 이종걸 최고위원의 경우에도 각 캠프가 영입을 고민하고 있다. 4선 수도권 중진에다 ‘정동영계’를 대표하는 이 최고위원은 매력적인 카드가 분명하지만, 지난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던진 ‘막말’ 논란으로 인해 여론악화가 부담스럽다.

한편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다른 캠프로 이동하거나, 기존 캠프의 정체성과 동떨어진 인사들의 영입으로 혼란만 초래한 경우도 있다. 예컨대 ‘친김두관’ 성향으로 알려졌던 강창일 의원의 경우, 중립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하면서 김 캠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줬다. 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하게 되면 그를 지지하는 상당수 의원이 안 원장 측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각 캠프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경선을 앞두고 세를 불리는 것도 좋지만 무작정 영입하는 것보다는 적재적소한 필요한 인재영입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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