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맛에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 섞어먹는 재미 등을 타고 곳곳서 혼합주(酒) 열풍이 불고 있다. 주류판매점에서 색다른 혼합주를 접한 이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혼합주를 찾으면서 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점에서 관련 주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혼합주는 클럽에서 많이 마시는 ‘예거밤’. 예거밤은 독일의 진인 예거마이스터에 레드불 등의 에너지 음료를 섞은 혼합주다. 에너지 음료 덕분에 클럽에서 놀기 위한 활력을 충전하면서 깔끔한 맛까지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며 최근 붐이 일고 있다.
예거밤의 인기는 대형마트에서도 확인된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예거마이스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9.6%나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일부 매장에서는 예거마이스터 옆에 에너지 음료 묶음 상품을 진열해 놓을 정도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보드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469.5%나 늘었다. 보드카는 도수가 높아 그냥 마시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각종 과일 주스와 섞으면 금세 칵테일로 변신한다. 이 같은 수요를 입증하듯 크렌베리 주스 등 수입과일주스 매출도 162.2% 늘었다.
주류판매점에서도 혼합주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수작 주점 와라와라에서는 전체 주류 매출 중 15%가 ‘골드와라주’, ‘생파인수박주’ 등의 혼합주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바로 변신한 막걸리 전문점 청담1막에서도 막걸리와 과일주스를 혼합한 ‘막걸리칵테일’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예거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와인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은 독일 리큐르 ‘버젤페터’ 2종을 출시했다. 버젤페터는 에너지 음료와 섞은 ‘버젤밤’이나 콜라와 섞은 ‘버젤콕’ 등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버젤페터는 클럽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예거마이스터를 겨냥해 수입한 제품”이라며 “체력 소모가 많은 클럽에서 몸에 좋은 60여가지 허브와 숲 속의 천연원료로 만든 버젤밤이나 버젤콕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혼합주는 독주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술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입에 달아도 술은 술”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합주는 목넘김이 부드러워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맛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량을 넘길 수 있다”라며 과도한 음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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