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헌금 파문 친박 연루설 朴역사관 등 네거티브 재료 수두룩
野도 여성비하 막말·당원명부 유출 공세에만 열중하기 힘든 상황
정치권 구태에 국민정서 반감 고조 안철수에 반사이익 쏠림 가능성도
여야의 ‘네거티브전(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 악재 속에 정책 경쟁은 실종된 지 오래다. 특히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상대방 치부는 집요하게 파고들고, 자신들의 약점은 최대한 축소시키느라 분주하다. 결국 여야의 ‘막장 대립’으로 아직 ‘제 3영역’에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은 무엇보다 ‘공천헌금 파문’이 뼈아프다. 최근 친박계 인사들까지 이번 파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번지면서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게는 최대 위협이 됐다.
당연히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총공세다. 이해찬 대표는 “(박 후보가) 국민들에게 정말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박용진 대변인도 “새누리당 공천장사 비리 의혹의 몸통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몸통은 박 후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TV토론회 등에서 했던 5ㆍ16 관련 발언들도 경선 상대방에게 공격의 빌미를 허용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경선 초반 박 후보가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서, 최근 “정상적인 것들은 아니었다”라며 한 발 물러섰지만, 비박계 후보들은 연일 5ㆍ16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경선토론회에서는 박 후보가 최저임금 질문에 틀린 답변을 하자 민주당 측은 그동안 박 후보의 행보는 ‘서민 코스프레(흉내)’였다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박 후보가 털고 싶은 ‘공주’ 이미지를 다시 들춰낸 셈이다.
이처럼 공천파문을 핵심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수두룩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멀쩡한 것도 아니다.
이종걸 최고위원이 트위터에서 박 후보를 향해 ‘그년’이라며 막말파문을 일으킨 게 새누리당에 반격의 빌미를 주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4ㆍ11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까지 거론하며 총반격에 나서고 있다.
9일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 국민들을 분노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고, 전국에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박사모’ 팬클럽도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집회를 갖고 이 최고위원의 사과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남에서 일어난 민주당의 당원명부 유출 사건도 골칫거리다. 황 대표는 “민주당은 유출된 것이 당원명부가 아니라 대의원 명부라며 대수롭지 않게 축소시키고 있다”며 “2만3000여명의 대의원은 당원이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질수록 반사효과로 (유권자들의 지지가) 안 원장에게 상당 부분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