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비례대표로 국회 입성 장하나 민주당 의원
조직·계파 얽매이지 않은 목소리 대변 인권·평화 외치는 개인들 연대 이뤄야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장하나(36)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 제주강정마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배지를 꽂았다.
평소 즐겨 입던 남방 대신 재킷을 걸쳤지만, 여전히 ‘돌고래 쇼 금지’ ‘해군기지 반대’ 의지를 담은 티셔츠가 그의 ‘유니폼’이다.
장 의원은 “번쩍이는 국회의원 배지가 상대방과의 관계에 장벽을 만드는 것 같다”면서 “또 늘 달고 다닐 만큼 배지가 예쁘지도 않다”며 웃었다.
장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 청년부문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반값 등록금을 19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지정할 만큼 청년문제가 시급하다는 당의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청년들의 평균 월 초봉이 150만원에 불과한데 일자리가 없어서 그마저도 못 받는 청년들이 허다하다”며 “그러나 이 같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에 청년은 돈도 경력도 없는 정치적 약자”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청년의 목소리를 현실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정치권에도 형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 아니다. 평범한 대학 시절을 보낸 뒤 민주당 제주도당에 입당, 대변인과 대외협력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운동 대책위 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올해 초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락파티’에 참여, 비례대표 13번을 받았다.
그는 “나는 조직도 계파도 없는 평범한 청년”이라면서 “그만큼 정치의 벽이 높았지만 조직이나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가 없어 더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연대의 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장 의원은 등록금, 취업, 인권, 생명과 평화 문제를 외치는 청년 개인들이 느슨한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연대의 출발이 ‘청년의회’다.
그는 “각자 고민을 가진 청년과 단체들이 만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어젠다가 모이면 제가 국회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래도 요즘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서 청년들의 모습을 자주 보는데, 국회가 그들에게 점점 쉽고, 편안한 곳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 토론회 제안도 부쩍 늘었다. 장 의원을 ‘언니, 누나’로 따르는 활동가들의 사무실 방문도 잦아졌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줬으면 좋겠다”며 “내 임기가 겨우 4년인데 열심히 해서 확실하게 ‘뽑아 먹어’ 달라”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