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전날 선순환 흐름 연출 프로그램에서만 7000억원 매수등 선물·현물 동반 매수세 유입

옵션만기일인 9일 일단 출발이 좋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는 우리 증시에서 외인에 의한 긍정적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선물과 현물에서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인 선물은 우리 시장의 지표와도 같기 때문에 근래 나타난 매수세는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실제로 옵션만기일인 9일 전날 야간 시장에서 외인은 660계약 순매수를 했다. 야간 선물 시장은 다음날 시장의 움직임을 선행해 움직이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은 만기일 우려를 덜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8일에도 외인에 의한 선순환 흐름이 연출됐다. 외인이 이날 선물시장에서 9700계약을 쓸어담으면서 베이시스가 고평가됐고 대규모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프로그램에서만 7000억원을 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투자심리 완화에 대한 시그널로 보고 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22일 외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이전 지수대를 회복했기 때문에 외인의 선물 환매수 압력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인 선물 매수세에도 미결제약정이 증가했기 때문에 환매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간의 매도 포지션을 청산할 매수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외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옵션시장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수세도 되살아나고 있다. 외인은 이달 들어 6일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콜 옵션 계약에 나섰다.

이에 만기일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일단 선물의 고평가가 베이시스를 내리지 않으면 대규모 매물 출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가 지자체의 차익매수 물량이 7000억원 가까이 유입되면서 만기 부담이 예상됐었다”면서 “그러나 차익거래 특성상 최근 베이시스ㆍ합성선물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베이시스 0.8포인트 이하, 컨버전 손익 -0.7포인트 이상 구간에서 국가나 지자체의 청산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의할 것은 여전히 현물 시장에서의 수급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장중 프로그램에서 매물이 소규모로 나오더라도 이를 흡수할 만큼 거래가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긴장을 마냥 늦추기에는 조심스럽다.

환율 하락과 베이시스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도 환차익과 금리차익을 노리는 외인의 특성상 차익 프로그램 유입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조건이 좋지 않다. 다만 최근의 선물 매수 유입이 미국과 유럽에서의 위험 우려가 줄어들면서 나타났다는 점은 유의할 만하다. 특히 미국과 유럽 정책 기대감에 따른 긍정적 움직임이 나타난 만큼, 이제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 이벤트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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