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담레이 되레 습도만 높여 이달 초순까지 열대야 이어져 불한증막 날씨다. 태풍 소식에 폭염 열기가 사라질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태풍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다. 태풍은 잔뜩 머금고 온 수증기만 한반도에 쏟아냈다. 더 덥고 습도만 높아져 불쾌지수 높은 하루하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호 태풍 담레이가 2일 늦은 오후 제주 남쪽과 중국 중부 동해안을 거쳐 중국 서쪽으로 빠져나가겠으나 절정에 이른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최소 8월 상순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태풍 담레이는 제주 지역에 비바람의 영향을 끼치겠으나 오히려 대부분 지역에 더위를 가중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이 가열된 지표면을 식혀줄 비를 동반하기보다 태풍이 비켜간 자리를 고기압이 차지하면서 뜨거운 동풍이 이어지겠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위치하는 고기압의 중심이 동쪽에 있어 동풍이 불게 되고 푄현상을 일으켜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서쪽 지역은 더 뜨겁게 달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8년 폭염특보제를 시작한 이래 서울지역에 처음 내려진 폭염경보 등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특보가 계속되겠다. 지난달 28일 처음 시작된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