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영국을 깜짝 방문하려다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8일 축구 준결승에서 대표팀이 브라질에 패함으로써 결국 방문계획을 취소한 게 다행이 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실무차원에서 올림픽 선수단 격려를 위해 영국 방문이 추진됐고, 의사결정 단계까지 갔지만 국내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반대의견이 많아 계획을 접었다”고 확인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런던 방문 계획을 세우느라 8일에는 외부 공개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주 휴가도 올림픽을 응원하며 보냈는데, 각종 오심 논란 속에서도 선수단이 선전한 데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4강에 진출하자 브라질 전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영국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녹조와 전력대란 우려가 커진 데다, 이제 막 국내서 휴가를 마친 이 대통령이 3일만에 계획에도 없던 해외순방을 나갈 경우 가뜩이나 더위에 지친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참모진들의 최종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내수부양을 이유로 전국민에게 국내로 휴가를 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브라질과의 축구 준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주말을 이용해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려는 계획도 있었으나, 이 역시 브라질 전 패배로 무산됐다.
한편 이 대통령의 런던 방문으로 김황식 국무총리는 예정대로 8일부터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됐다. 만약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다면 국정은 차순위 책임자인 총리는 자리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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