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선관위도 문제 책임있다” 선관위 “진술·정황 모두 일치해”

‘최재오’·‘권방호’ 권력 수면위로 친박계 핵심인사 ‘막후조정說’도

“중앙선관위도 책임을 져야 한다” vs “진술과 정황이 일치한다”.

4ㆍ11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금품 공천’ 파문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은 입을 맞춘 듯 “사실무근”, “법적으로 대응”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현 전 의원의 혐의를 공개하는 강수를 두며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한쪽은 치명적인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으로 확전된 셈이다.

3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현 전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선관위에 총구를 돌렸다. 현 전 의원은 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 “제가 가장 먼저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 의원도 “한 개인의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음해에서 비롯됐다”며 선관위에 제보한 정모 씨를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현 의원은 또 지난밤에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회 회기 중이더라도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특권을 벗어던지고 자진해서 검찰에 출석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당사자 모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검찰에 공을 넘긴 셈이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해 “ (제보자) 정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내용과 비교해본 결과, 진술과 일치했다”며 “현 의원의 계좌 등 금융거래 자료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맞서고 있다. 또 “정 씨가 관련자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도 증거 자료로 검찰에 제출했다”고도 했다.

현 전 의원은 특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공천위 구조상 한 사람이 누구를 공천시킨다든지, 낙천시킨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4ㆍ11 총선 공천 당시 당내에선 ‘최재오(최경환+이재오)’ ‘권방호(권영세+이방호)’ ‘현종복(현기환+정종복)’이라는 말이 돌았다. 18대 총선 당시 공천에 막강한 힘을 쥐고 흔들었던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ㆍ정종복 전 의원을 빗대 19대에선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ㆍ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현 전 의원은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공천에서 현 전 의원이 공천위 밖의 친박계 핵심 인사와 함께 ‘막후조정’을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현 전 의원이 공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이 나오자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는 말도 들렸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 /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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