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가 돌아왔다. 지난 2010년 ‘허리케인 비너스’ 이후 2년 만이다. 정규 7집 ‘온리 원’으로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노린다. 그는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며 변함 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이제는 무대 위 보아를 만날 차례가 왔다. 누군가의 실력을 평가하던 입장에서, 받는 입장으로 변한 셈이다. 7집으로 돌아온 보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 여전사는 이제 그만! 보아의 이번 타이틀 곡은 ‘온리 원(Only One)’. 그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노래다. 더욱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데뷔 후 자작곡을 타이틀로 선정해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
“처음부터 이 곡이 타이틀은 아니었어요. 수록곡 정도로만 생각하고 구상, 작업했는데 이수만 대표님이 이 노래를 타이틀로 정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장르의 곡을 좋아하실 줄 몰랐는데 말이에요(웃음)”
‘온리 원’은 앞선 ‘허리케인 비너스’, ‘걸스 온 탑’에서의 강렬함 대신, 서정적이고 감미로움이 주가 된다. 묵직한 힙합 드럼비트와 피아노 선율이 애절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 여기에 보아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대중분들도 아시겠지만 SM의 노래는 비트도 강하고 가사도 세잖아요. 저 역시도 ‘그렇게 가겠구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초반부터 ‘여전사는 이제 그만하겠다’고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였어요. 그래도 ‘온리 원’을 타이틀 곡으로 정하자고 한 것은 의외였죠”
그렇다고 이번 음반 전체가 ‘온리 원’ 류는 아니다.
“타이틀 곡이 기존 SM 스타일과 다르다는 것 뿐, 음반에 수록된 전곡은 다양성을 추구했어요. 그래서 음반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빠르고 강한 비트의 노래도 있고, 잔잔한 느낌의 발라드도 있고요”
◆ 좋은노래를 만들고 싶다!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구상을 하면서 비피엠이 빠른 노래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노래다운, 멜로디가 확실히 있는 곡을 이번 음반에 많이 실어야 겠다고 다짐했죠. 생각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보아의 7집에는 ‘온리 원’을 비롯해서 ‘더 셰도우(The Shadow) ’ ‘네모난 바퀴’ ‘낫 오버 유(Not Over U)’ ‘더 탑(The Top)’ ‘Mayday! Mayday!(너에게 닿기를 간절히 외치다)’ ‘원 드림(One Dream )’ 등 총 7곡이 담겨있다. 정규 음반이라고 하기엔 곡수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여기엔 보아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고집이 있었다.
“사실 곡을 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좋은 곡을 수록하는 것이 어려운 거죠. ‘정규 음반의 곡이 적다’는 말을 회피하기 위해 넣을 수 있는 노래는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곡수를 위해 음반의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았죠. 많은 노래들을 잘라낸 거예요”
보아가 생각하는 ‘좋은 노래’는 무얼까.
“들었을 때 좋은거죠. 주관적인 답이겠지만 ‘내가 들었을 때 좋은 것’, 그게 좋은 노래예요. 그래서 자신 있게 남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노래. 음반을 들으면서 어느 한 곡을 뛰어 넘기도 하잖아요. 그런 노래를 넣고 싶지 않았어요”
◆ 퍼포먼스와 라이브는 따로! 애절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온리 원’. 비단 이것뿐 만은 아니다. 이 곡은 댄스 버전이 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보아만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계적인 안무가 팀 내피탭스(NappyTabs)가 참여한 만큼 안무의 완성도는 높다. 댄서 보아를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힐을 벗고 운동화를 택했다. 또 몸매를 강조하는 타이트한 의상이 아닌 춤추기 적합한 편안한 복장으로 오롯이 춤에만 집중하고 있다.
“노래를 만들고 나서 안무를 떠올리니 안무팀 내피탭스가 생각났어요. 내 춤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힙합베이스에 댄스를 더 잘 하거든요. 운동화요? 힐을 신고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좋은 춤을 보여주기는 어려운거죠. 이 댄스를 힐을 신고 추기에는 느낌도 많이 안살 것 같아서 운동화를 신었죠. 예뻐 보이기 보단, 춤을 부각하기 위해서였어요”
또 이번 뮤직비디오는 보아의 친오빠이기도 한 권순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작은 오빠와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편하고 좋았어요. 사실 현장에서 감독님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는데 친오빠와 작업을 하니, 집에서 나누는 대화가 곧 회의니까요. ‘나는 이런 스타일이 좋아’ ‘배경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 하고 의견을 조율했죠”
뮤직비디오 공개 후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것 중 하나는 무대에서 화려한 안무를 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라이브 여부를 단순하게 춤을 춘다, 안춘다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를 로보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웃음), 이번 안무로 라이브는 사실상 불가능해요. 동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컬 콘트롤이 힘들기 때문이에요. 라이브 하는 무대는 춤이 없을 수 있고, 춤이 있다면 라이브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나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성 솔로 가수로서 정상에 오른 보아, 음악적 신념이 확고해져서 돌아왔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이 정규 7집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여전사’가 아닌 애절하고 몽환적인 ‘온리 원’으로 대체불가능한 단 하나의 가수로 또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